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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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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06. 2016

사랑과 희생

정말 사랑한다면

바람 불면 힘들 텐데 왜 괜찮은 척 버티죠

흔들리면 어때서 가지 같은 두 손 뻗어


낙엽들을 빼앗길까움켜쥐고 애썼죠

비도 날카로운 햇살도 그대 우거진 사랑 아래 피했죠


꼿꼿이 선 채로 언제나 날 지켜주죠 미안하게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

나로 인해 힘들면서


내 덕에 힘 난다는 듯

웃어주지 말아요


앙상해도 괜찮아요 무언가를 원해 곁에서

있었던 건 아니죠


비도 날카로운 햇살도

그대 우거진 사랑 아래 피했죠


정말 괜찮아요

그 마음만 영원하면 그럼 돼요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

내려놓아요 그 무거운 잎들


그냥 그냥 놓아요 그 무거운 짐들

힘들었죠 아니긴요


힘들겠죠 이제 내게 기대요

이제 받는 법도 배워요


괜찮으니까 이젠 좀

흔들려요 흔들려도 돼요


무거운 잎들을 그냥 뭐 그냥 뭐

바람에게 줘버리면 돼


비가 내리면

함께 맞으면 돼


다비치_받는사랑이 주는 사랑에게




사랑은 언제나 주는 편과

받는 편이 존재합니다


때론 사랑은 한쪽으로만 흘러가는듯하고

누군가는 받기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흘러가서 사라지지 않고

물이 고이듯이 한 영혼에 고여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내고

받는이와 주는 이가 어느순간 뒤바뀌게 됩니다


바람이 불면 한 사람은 그 바람을 막고

한 사람은 그 사람 덕에 버팁니다


그러나 어느순간이 또 지나면

같이 바람을 막아내며 서로를 보듬어 줄 것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처음에는 어느한쪽으로

흘러가는 듯이 편파적이지만


이내 자신의 자리를 동등하게 가지고

두 사람에게 같은 의미와 가치를 줍니다


사랑은 그래서 희생으로 시작합니다

희생으로 시작해서 희생으로 끝납니다


희생하지 않는 사랑은 그냥 흔히 말하는

좋아하는 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희생의 순간에

그 사람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 더욱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날마나 서로의 희생으로

서로의 자리가 커지는 마법과 같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며

이 세상이 요동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 한 사람만 있다면

우리가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희생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희생하는 모습 속에서 사랑은

명사에서 동사로 활발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사랑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냐구요

잘 보세요, 우리가 바뀌는 어떤 지점에는 항상


누군가의, 어떤 집단의

희생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이는 자신의 한 평생을

어떤 집단은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바치어서


새로운 생명을 심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 놓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이

어머니들의 어머니들이 보여주었던 그 사랑이


날마다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가고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사랑을 경험하고 기대합니다


혹시나 아직도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그 사람에게 희생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희생하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사랑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희생을 해본 사람만이

사랑이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신앙인입니다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그 분의 사랑이

항상 나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신의 본체인 그 분이

자신의 살을 찢어서 나를 먹이시고


그는 죽고 나는 살았습니다

그 사랑으로 나는 그 희생으로 나는


오늘도 이 자리에서 감히

이 세상을 만든 창조주와 함께 합니다


그리스도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는데

그 뜻은 떡집이라는 뜻입니다


떡집에서 태어난 생명의 떡

예수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라

나를 떼어 먹고 마시라 그럼 영원히 살리라


나는 오늘도 그의 희생으로 지어진

따끈한 떡 조각 한입에 인생을 지어갑니다


누군가 하나님은 계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나는 그냥 그의 입에


이 따뜻한 떡 한덩이를 놓아주며

와서 맛보세요 너무 맛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논리와 감성을 넘어서서

그 분의 희생이 지금 여기에 이루어 지기에


받는 사랑이 주는 사랑에게 말합니다

이제 저도 당신과 같이 희생합니다


당신의 사랑을 배우고

이제 주는 법도 실천합니다


사랑이 있는 곳마다

사람의 행복이 있답니다


함께 걸어갑시다

서로 희생하면서


그럼 이렇게 됩니다

그리스도가 말씀하시길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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