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사회_한병철
요즘들어 자주 불안해하는 사람을 만난다
자신도 숨쉬기 힘들어서 다른 이를 공격하고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그래서 무슨 말을 할라치면 미리 전개도를 그려
안되는 이유만 찾는 사람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고 대화를 피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 불안이 좀 지나면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불안감을 3개정도의 요인으로 항상
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내일을 희망하기에는 너무 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가 별로 없는 이들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느끼지만
딱히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불안이 절망으로 가는 지점에서
나 밖에 없다는 실존주의는 길을 잃는다
타자의 철학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다른이와 함께 무엇인가를 극복해보려는 마음
어쩌면 거기에 희망이 있지 않을까
누군가와 손잡고 벽을 넘어볼 생각을 하면
먼저 자신의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반대로 내가 해보지 못할 것들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꿈꿀 수 있게 된다
불안의 요소들은 사실 희망의 씨앗이 된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불안이 희망으로 바뀌면
그 감각으로 나도 다른이를 도울 수 있다
블안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을까
어쩌면 이런 생각들이 불안의 시작이 되지만
위험할 것 같은 이불 밖으로 한발짝 나오면
생각은 달라질 수 있다
이불 밖으로 나온 이들이 외롭지 않게
다시 들어가지 않게 함께 걷고 손잡고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그 작은 움직임이 무언가 앞으로
새로운 일이 시작될 것 같은 미래를 열어낼지
누가 알까 아무도 모른다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