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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한 발짝 한 발짝 뭍으로 나온다

개혁개정_고린도전서‬ ‭9‬:‭19‬-‭22‬

by 낭만민네이션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

개혁개정_고린도전서‬ ‭9‬:‭19‬-‭22‬




멘토링을 하다보면 항상 마음대로 못한다

상대방에게 100퍼센트 맞춰서 걷고


항상 그의 심정을 물어보아야 한다

혹시나 내가 하는 말이 상처가 되지 않을까


어쩌다가 했던 행동이 그에게는

자신의 내면으로 돌가가버리게 하는 게 아닐까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사는 것과 다르게

누군가를 도와주려면 항상 세심해진다


이렇게 굽신굽신하는 순간에 깨닫는 것은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내가 약할 때


나에게 이유없이 다가와서

그렇게 약해보였던 사람들이


사실은 나에게 맞춰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순간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와 눈을 마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사랑하고 더 친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오로지 ‘전이‘된

사랑에 의해서 라는 것이다


내가 잘나고 무엇인가를 가져서가 아니라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나를 붙잡아주고 기다려준


사람들의 눈물과 땀과 성내지 않은 마음들 덕분에

나는 지금 이렇게라도 서 있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나에게 말한다

너 역시도 이제는 약한 사람들 곁에 서라고


그리고 그들의 눈을 마주하고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숙여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몰매를 맞고, 함께 옥에 갖히고

함께 비바람을 맞으면서 걸으라고.


베드로는 혈기넘치는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이제는 누구도 가고싶은 않은


생명을 포기하는 길로 걸어가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렸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권면한 후에 결국은

로마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예수님은 그 모든 수모와 멸시를 참고서는

그 모든 사람들보다 약해졌다


생명은 언제나 약하고 약한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누군가는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막의 한 자락에서

그 끝에서 선인장은 조그마한 꽃을 피운다


그런데 가만히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선인장을 끈질기게 붙들고 있는


뿌리의 수 많은 토양의 흐름들이 있다

그 토양들이 폭풍우에도 선인장의 뿌리를 포기 않고


죽어라고 잡아 주었기 때문에

선인장은 그 가뭄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고


때론 우기에 내리는 폭풍우 속에서도

견딜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그 토양이 되라고 초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도바울의 목소리로 하나님이 나에게

‘이제는 약한 자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내가 너에게 한 것처럼 너도 할 수 있겠니?‘

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나는 하는수 없이 팔을 걷어 붙이고

밑단을 이만큼이나 접어서


저 깊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점점 빨려가는 그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서

손을 잡고 거센 물살을 가르고서는


한 발짝 한 발짝 뭍으로 나온다

가장 약한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 된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치유되어서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이 된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러니깐 늘

이런 식으로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마침내 온 역사를 둘러서 모든 이들이

변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분이시다


https://youtu.be/ZY8Cn_8hIvY?si=QlD3gn26-3bdlB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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