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정_요한복음 15:9-15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함이니라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개혁개정_요한복음 15:9-15
인생을 살다보면 우여곡절을 많이 겪는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 밖에 없고
자신과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이 된다
그러나 정말로 마음을 열어 놓는 친구가
주변에 있거나 과거에 있었다면
그 친구에게만은 말하고 싶어진다
얼마전 오랜만에 20년전 대학때
친구를 만났다 오랜시간.
말문을 열고 서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서로의 문제와 아픔 그리고 극복의 과정
그 사이에서 서로가 얼마나 못난 인간이었고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실수가 있었는지
털어 놓고 위로하는 시간 그리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친구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나하나
노트에 적더니 집에 가서 묵상을 해본다고 했다
나의 삶을 묵상해주는 친구가 있었다니.
진실로 그렇게 집에 돌아가서 그 친구는
나의 삶 속에 드러나지 않은 슬픔과 좌절감
분노와 배신감 그럼에도 희망을 품은.
마음을 발견하고서는 나에게 연락을 주었다
친구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인간의 외로움은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 고립과 단절 때문이다
물론 고립이나 단절로 들어가는 지점에서
스스로가 혹은 다른 사람이 만들 수 있지만
그 문에서 나오게 하는 것은 어쩌면
마음을 편하게 열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멀리서 찾아온 친구에게 20년의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듯이
고립과 단절의 굴레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런 평가없이
판단없이, 충고없이, 기쁨으로, 평안하게
받아주는 사람 그러니깐 친구가 필요한게 아닐까
마음을 털어놓아도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관계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친구로
부르시다 못해 비밀까지 알려주신다
그 전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친구라고 부르고 만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도의 방향이 바뀌고
마음의 중심이 훤히 보이게 된다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 놓듯이
나도 하나님께 마음을 털어 놓고
'아멘아멘'하던 속내에 가득했던
불만과 두려움을 토로한다
어느순간 나는 다윗과 같이 시인이 되고
다른 때는 이사야와 같이 선지자가 된다
그렇게 토로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선한마음을
또 듣고 감동하고 다시 결정한다
삶을 제대로 살아보기로
그리스도를 닮아보기로.
그래서 나의 삶은 언제 그랬나는듯이
희망과 기쁨이 넘치게 된다
가끔 뒤를 돌아보아서 친구의 미소를
바라보고 그가 말해주는 비밀.
모든 사람이 사랑을 알고 받아들이고
또 서로 사랑하도록 부르기 위해서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듣고 마음에 새긴다
그 친구는 하나님 아버지께 들은 것을
언제나 모두 나에게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