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과학일기

양자역학에서 신의 존재는 어떻게 보전될까?

신은 죽지 않았다_아미트 고즈와미

by 낭만민네이션

0. 들어가기


현대 과학은 오랫동안 물질만을 유일한 실재로 간주하며 신과 영성의 영역을 배제해 왔다. 하지만 아미트 고스와미는 양자 물리학의 최신 발견들이 오히려 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고전 물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의식이 물질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우주의 근본 토대라는 파격적인 가설을 세운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종교적 믿음을 단순한 미신이 아닌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격상시킨다. 우리는 이제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다. 과학과 종교가 대립을 멈추고 화해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결국 신에 대한 재발견은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양자 물리학은 관찰자가 대상에 영향을 미치는 기묘한 현상을 통해 의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주가 거대한 기계가 아니라 거대한 마음과 같다는 사실을 논증하고자 한다. 책의 제목인 '신은 죽지 않았다'는 유물론적 과학의 공세 속에서도 살아남은 영적 진리를 상징한다. 고스와미는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체계를 사용하여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대담한 시도를 감행한다. 이는 단순히 신앙을 옹호하는 차원을 넘어 존재론적 실체를 규명하려는 지적인 여정과도 같다. 독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들이 믿어왔던 현실의 벽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과학적 엄밀함과 영적 통찰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양자 물리학이 어떻게 신의 흔적을 추적하는지 본론에서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이미트 고스와미(Amit Goswami)

양자 물리학과 영성을 통합한 이론 물리학자: 인도 출신의 미국 이론 물리학자로, 오리건 대학교의 물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물질이 의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물질의 기초라는 '단일론적 이상주의(Monistic Idealism)'를 주장하며 과학과 종교의 벽을 허무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양자 행동주의(Quantum Activism)'의 제창자: 양자 물리학의 원리를 단순히 학문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 각자가 의식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세상을 혁신하는 '퀀텀 액티비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운동을 이끌고 있다.

대중적인 과학 저술가 및 강연가: '신은 죽지 않았다' 외에도 '양자 의사', '자기 인식하는 우주'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도대체 우리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What the Bleep Do We Know!?)'에 출연하여 복잡한 양자 역학적 개념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영적 통찰로 풀어내며 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https://brunch.co.kr/@minnation/4504


1. 의식의 우위성과 하향적 인과관계


전통적인 과학은 물질이 모여 의식을 만든다는 상향적 인과관계를 철칙으로 삼아 왔다. 그러나 저자는 의식이 모든 가능성의 근원이며 물질이 그 결과물이라는 하향적 인과관계를 주장한다. 양자 물리학에서 입자는 관찰되기 전까지 파동의 형태로 존재하며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품고 있다. 관찰자가 선택하는 순간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가 현실로 붕괴하며 물질적 사건이 된다. 여기서 '선택'이라는 행위는 개인의 에고를 넘어선 보편적 의식, 즉 신의 영역에 속한다. 결국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현실은 신의 의지가 투영된 하향적 선택의 결과물인 셈이다. 이러한 원리는 우주의 창조와 생명의 정교한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열쇠가 된다. 물질적 인과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사건들이 의식의 개입으로 비로소 이해된다.


하향적 인과관계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의 의식은 단순히 뇌의 화학 작용이 아니라 우주적 지능과 연결된 통로라고 볼 수 있다. 무의식의 깊은 곳에는 신적 의지가 흐르고 있으며 이는 영감과 직관의 형태로 발현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창조적 순간들이 바로 이 하향적 흐름을 타는 과정이라 설명한다. 인간의 자유 의지는 이 보편적 의식과 정렬될 때 비로소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물질의 노예로만 산다면 이러한 고차원적인 인과관계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신비주의자들이 말해온 합일의 경험은 양자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의식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하향적 인과관계는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과학적인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생물학적 진화의 역사 속에서도 하향적 인과관계의 증거는 도처에서 발견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윈의 진화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급격한 종의 변화는 양자 도약의 관점으로 해석 가능하다. 화석 기록에 나타나는 단절된 간극들은 의식의 의도적인 개입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증거다. 물질적인 변이와 자연 선택만으로는 생명의 복잡성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통계적으로 불가능하다. 신은 우주라는 캔버스에 생명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특정한 청사진을 하향적으로 투사한다. 이는 맹목적인 설계가 아니라 가능성의 장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지적인 과정이다. 생명체는 이러한 신의 의지를 물질 세계에 구현하기 위한 정교한 수단으로 존재하게 된다. 결국 진화는 물질의 생존 투쟁이 아니라 의식이 자신을 확장해 나가는 거대한 서사다.


우리는 이러한 하향적 흐름을 인식함으로써 삶의 주도권을 물질에서 의식으로 옮겨올 수 있다. 외부 환경에 휘둘리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신과 함께 현실을 창조하는 동반자가 된다. 셀프 힐링이나 긍정적인 확언이 효과를 거두는 이유도 의식이 몸에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약물보다 더 강력한 치유의 힘은 우리 내면의 신성한 의지로부터 흘러나오는 법이다. 저자는 과학적인 실험 데이터들을 통해 마음이 육체를 변화시키는 실제 사례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는 신이 우리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각자의 의식 속에 살아있음을 뜻한다. 하향적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 안에 잠든 신성을 깨우는 일과도 같다. 이제 인간은 단순한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목적을 가진 위대한 존재로 다시 정의된다.



2. 비국소성과 만물의 연결성


양자 물리학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공간을 초월하여 연결되는 비국소성 원리다.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아무런 매개체 없이 동시에 반응하는 현상은 과학계를 경악시켰다. 저자는 이 비국소성 현상을 신이 만물에 편재하며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증거로 본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이 연결망은 우리가 모두 근원적으로 하나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개별적인 존재로 보이는 우리도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의식 바다 위에 떠 있는 물결이다. 이러한 통찰은 이기주의와 분리감을 극복하고 보편적인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학적 토대가 된다. 신은 저 하늘 위가 아니라 우리 사이를 흐르는 보편적 연결성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비국소적 연결은 기도가 어떻게 물리적 거리를 넘어 전달되는지를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비국소성은 인간의 초감각적 지각이나 텔레파시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현대 과학이 미신으로 치부했던 현상들이 양자적 얽힘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해석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뇌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로 뻗어 나가는 성질을 가진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두 사람의 뇌파가 비국소적으로 동기화되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의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더 큰 집단 의식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가 타인에게 품는 생각과 감정은 비국소적 통로를 통해 상대방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신의 마음을 닮아가는 과정은 이러한 연결성을 자각하고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우주는 분절된 조각들의 모임이 아니라 정교하게 통합된 하나의 유기체와 다름없다. 이 거대한 일체감이 바로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사랑과 맞닿아 있는 개념이다.


신비체라고 불리는 비물질적 에너지체 역시 비국소적 원리에 의해 작동하며 유지되는 실체다. 저자는 육체 외에도 생기체, 정신체, 지성체 등이 층위별로 존재하며 의식과 연결된다고 본다. 이러한 신비체들은 물질적인 감각으로는 포착되지 않지만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꿈은 이러한 신비체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며 비국소적 정보를 받아들이는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잠든 동안 의식은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더 넓은 가능성의 영역을 탐험한다. 죽음 이후에도 의식이 보존되는 환생 현상 또한 비국소적 정보의 전달로 이해될 수 있다. 혼이라는 존재는 육체라는 하드웨어에 저장된 데이터가 아니라 비국소적 장에 기록된 정보다. 신은 이러한 비국소적 장을 통해 우주의 모든 기억과 경험을 영원히 보존하고 관리한다.


결국 비국소성을 깨닫는 것은 고립된 자아의 감옥에서 탈출하여 자유를 얻는 일과 같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주의 모든 생명과 운명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자각은 환경 문제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윤리적 기준을 제시한다. 남을 돕는 행위가 결국 나 자신을 돕는 일이라는 사실이 과학적 진리로 확정되는 것이다. 신의 섭리는 복잡한 율법이 아니라 만물이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는 단순한 원리다. 저자는 이 비국소적 일체감을 생활 속에서 체득할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과학은 이제 분리된 개체를 분석하는 학문에서 통합된 전체를 이해하는 학문으로 변모한다. 우리는 비국소성이라는 신의 언어를 통해 우주와 진정으로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3. 창조성과 영적 진화의 경로


인간의 창조성은 신의 속성을 가장 가깝게 닮은 특징이며 영적 진화의 핵심 동력이다. 저자는 단순한 논리적 사고를 넘어선 '양자 도약'과 같은 통찰이 창조의 본질이라 정의한다. 창조적 순간에는 에고의 간섭이 멈추고 보편적 의식의 하향적 흐름이 우리를 관통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신과 공동 창조자가 되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고스와미는 예술가나 과학자들이 겪는 몰입의 상태가 바로 신성과의 접촉임을 역설한다. 이러한 창조 활동은 개인의 만족을 넘어 전체 의식의 수준을 높이는 숭고한 행위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신의 창조성을 구현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닌다. 영적 진화란 바로 이러한 창조적 능력을 개발하여 신의 마음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영적 진화는 고정된 목적지를 향한 직선적 행보가 아니라 가능성을 확장하는 순환적 여정이다. 우리는 여러 번의 생을 거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의식의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 환생은 벌이나 보상이 아니라 의식이 학습을 지속하기 위해 선택하는 합리적인 체계다. 저자는 환생의 증거들을 양자 유전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혼의 연속성을 과학적으로 논한다. 앞선 생에서의 창조적 습관과 기억은 비국소적 장에 저장되어 다음 생의 밑거름이 된다. 신은 우리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고난과 역경은 영혼이 성장하기 위해 선택한 맞춤형 학습 과제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통해 자신의 영적 지도를 그려나가는 능동적인 여행자인 것이다.


사랑은 이러한 영적 진화의 경로에서 가장 강력한 나침반이자 에너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저자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적 이끌림이 아니라 분리된 존재들을 하나로 묶는 물리적 힘이라 본다. 신의 마음은 곧 무조건적인 사랑이며 우리가 사랑을 실천할 때 의식은 비약적으로 도약한다. 타인에 대한 자비와 공감은 비국소적 연결망을 활성화하여 집단적인 치유를 일으키는 법이다. 영적으로 진화한 존재일수록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전체를 위한 사랑의 행동을 실천하게 된다. 책은 사랑이 어떻게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현실의 질서를 조화롭게 만드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사랑의 화신이 되어 사는 것이다. 진화의 정점은 지능의 발달이 아니라 사랑의 용량이 무한히 확장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인류 전체의 영적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과학과 종교의 통합은 이러한 전 지구적 의식 변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는 지식으로만 아는 신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하는 신을 만날 것을 강력히 권유한다. 명상과 성찰은 우리 내면의 양자적 공간을 확보하여 신성한 정보를 수신하는 훈련이다.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거대한 영적 흐름을 만들고 결국 지구의 운명을 결정한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넘어 영적 충만함을 추구하는 새로운 인류로 거듭나야만 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며 언제나 우리 의식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 존재다. 영적 진화의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깨어 있는 마음속에 있다.




4. 퀀텀 행동주의와 삶의 변화


퀀텀 행동주의는 양자 물리학적 진리를 바탕으로 세상을 혁신하려는 실천적인 운동을 의미한다. 저자는 지적인 이해에만 머물지 말고 이를 사회적 가치로 전환할 것을 독자들에게 촉구한다. 세상의 부조리와 갈등은 모두 물질 중심의 이원론적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비극적인 결과물이다. 우리가 의식이 근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배보다는 공존을 선택하게 된다. 퀀텀 행동주의자는 자신의 내면을 먼저 변화시킴으로써 외부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 한 사람의 의식이 변하면 비국소적으로 연결된 주변의 의식들도 연쇄적으로 반응하기 마련이다. 이는 폭력적인 혁명이 아니라 조용하지만 강력한 의식의 전이를 통한 사회 변화를 지향한다. 신의 뜻을 지상에 구현하는 방법은 바로 우리 각자가 퀀텀 행동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퀀텀 행동주의를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확하며 구체적이다. 비즈니스, 교육,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영적 가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시작이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 시스템을 넘어서서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교육은 아이들이 가진 신성한 잠재력을 깨우고 우주와의 연결성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대신 비국소적 일체감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통합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신의 대리인으로 대접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작은 친절과 배려가 양자적 장을 통해 증폭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기적을 만든다. 우리는 더 이상 환경의 피해자가 아니라 환경을 창조하는 주체적인 퀀텀 액티비스트다.


퀀텀 행동주의는 또한 지구 생태계와의 조화로운 공존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설정하고 있다. 지구 역시 하나의 거대한 의식을 가진 생명체이며 우리는 그 세포와 같은 존재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고 신성한 생명의 그물망을 복원해야 한다. 환경 보호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과 직결된 영적 의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소비 중심의 생활 방식을 탈피하고 단순하고 절제된 삶 속에서 풍요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물질적인 소유보다 영적인 경험과 관계의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는 신이 우리에게 허락한 지구라는 아름다운 정원을 성실하게 가꾸는 청지기의 자세다. 우리가 자연과 깊이 교감할 때 우주의 하향적 에너지는 더욱 풍성하게 우리에게 유입된다.


결국 퀀텀 행동주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상에 신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죽어서 가는 먼 곳의 천국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실현해야 할 평화로운 상태다. 과학적 지식과 종교적 지혜가 손을 잡을 때 인류는 비로소 해묵은 난제들을 해결한다. 우리는 분리와 결핍의 환상에서 벗어나 연결과 풍요의 실재를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모든 독자가 어둠 속의 등불이 되어 세상을 밝히기를 소망한다. 한 명의 깨어 있는 의식이 천 명의 잠든 영혼을 깨우는 양자적 도약이 일어난다. 신은 죽지 않았으며 우리 각자의 행동을 통해 매 순간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두려움을 버리고 사랑과 창조의 빛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걸어간다.



5. 화이트헤드와 양자역학


그럼 여기서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살펴보자. 양자역학에 와서야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과정철학이 결국 양자역학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이트헤드는 신을 세계 밖에 존재하는 초월적 통치자가 아니라 세계의 형성 과정에 필수적인 원리로 정의한다. 그의 유기체 철학에서 신은 모든 현실적 존재가 생성될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궁극적인 근거가 된다. 전통 신학이 신을 불변의 존재로 보았다면 화이트헤드는 신 또한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은 과학적 합리성과 종교적 직관을 통합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철학적 결론이라 할 수 있다. 신은 우주라는 거대한 유기체가 조화를 이루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보이지 않는 질서의 힘이다. 그는 신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우주의 창조적 전진과 질서의 유지를 완벽히 해명할 수 없다고 보았다. 결국 화이트헤드에게 신은 우주적 드라마의 작가인 동시에 그 드라마에 참여하는 가장 위대한 배우이다.


화이트헤드의 신론은 고전적 유신론이 가진 일방적 지배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과 세계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한다. 그는 신이 세계를 일방적으로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창조적 생성 과정에 동참하는 존재라고 역설한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 과정신학의 토대가 되었으며 신을 인간의 고통과 기쁨에 공명하는 존재로 승격시켰다. 신은 강제적인 힘을 행사하는 독재자가 아니라 설득과 매혹을 통해 세계를 더 높은 가치로 이끄는 분이다. 그는 우주의 모든 사건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미리 보고 이를 개별 존재들에게 제시한다. 이러한 신의 역할은 우주가 무질서한 혼돈으로 추락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화이트헤드의 신은 정지된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전진하는 창조적 사랑의 화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신의 원초적 성격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추상적인 가능성, 즉 '영원한 객체'를 질서 지우는 측면이다. 신은 세상이 태어나기 전부터 모든 가치의 위계와 가능성의 지도를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존재다. 이러한 원초적 성격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우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적 파악이다. 개별 존재들이 생성될 때 신은 이 원초적 성격을 통해 각 존재가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목적'을 부여한다. 이는 강요된 명령이 아니라 그 존재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유혹하는 영적인 이정표와 같다. 화이트헤드는 이를 신의 '무한한 개념적 자유'라고 부르며 우주적 질서의 논리적 근거로 삼았다. 원초적 신은 모든 창조적 행동의 배후에서 가능성의 장을 열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성격 덕분에 우주는 무의미한 반복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신의 결과적 성격은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실적 사건들을 자신의 존재 안으로 받아들이는 측면이다. 신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를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의 의식 속에 보존한다. 이 과정에서 신은 세계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며 세계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함께 고난받는 동반자'가 된다. 결과적 성격의 신은 단순히 기록하는 존재가 아니라 과거의 모든 사건을 조화롭게 변형하여 새로운 가치로 승화시킨다.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가치들은 신의 결과적 성격 안에서 영원한 생명력을 얻어 보존되는 것이다. 이는 신이 세계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신과 세계의 진정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지점이다. 신은 세계를 통해 자신을 완성해 나가며 세계는 신의 보존 능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확립한다. 결과적으로 신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멸해가는 만물을 영원성 속으로 건져 올리는 구원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화이트헤드의 신은 물리적 힘으로 세계를 강제하지 않고
오직 설득(Persuasion)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


그는 신을 '최고의 통치자'가 아니라 '우주적 설득자'로 묘사하며 신의 전능함을 권력이 아닌 사랑으로 재정의했다. 신은 개별 존재들의 자유를 존중하며 그들이 스스로 신의 목적을 선택하여 실현하도록 감화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설득의 원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악과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철학적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신이 세상을 강제로 통제하지 않기에 세계 내부의 불협화음과 악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는 것이다. 하지만 신은 그 악마저도 결과적 성격을 통해 더 큰 조화의 일부로 흡수하여 선으로 변모시키려 노력한다. 신의 사랑은 타자를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타자의 성장을 돕고 그 존재를 긍정하는 무조건적인 긍정이다. 우리는 신의 설득에 응답함으로써 우주의 창조적 진화에 동참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화이트헤드 철학의 핵심은 "신이 세계를 창조하듯, 세계 또한 신을 창조한다"는 상호 의존적 변증법에 있다. 신 없는 세계는 목적 없는 혼돈에 불과하며 세계 없는 신은 실재성이 없는 공허한 추상에 불과하다. 신은 세계를 통해 자신의 개념적 비전을 구체적인 현실로 경험하며 존재의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세계는 신으로부터 목적과 질서를 공급받아 단순한 물질적 덩어리에서 영적인 유기체로 진화해 나간다. 이러한 관계는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형성하는 유기체적 연대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은 세계의 모든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세계는 신의 보살핌 속에서 영원한 의미를 획득하는 구조다. 화이트헤드는 이를 통해 신을 세계로부터 분리된 절대자가 아닌 세계의 내재적 원리로 안착시켰다. 결국 신과 세계는 창조성이라는 궁극적 원리를 공유하며 영원히 함께 전진하는 운명 공동체와 같다.


화이트헤드의 기념 철학

현실적 존재(Actual Entity):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실재적 단위다. 고정된 물질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사건' 혹은 '경험의 계기'를 의미한다.

창조성(Creativity): 우주의 궁극적인 원리다. 다수의 사물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하나의 존재가 되는 역동적인 힘이며, 우주가 멈추지 않고 전진하게 만드는 근원이다.

파악(Prehension): 하나의 현실적 존재가 다른 존재나 데이터를 자신의 내부로 받아들여 관계를 맺는 활동이다. 단순히 아는 것을 넘어 물리적, 정신적으로 흡수하는 과정을 뜻한다.

합생(Concrescence): 여러 개의 '파악'된 요소들이 하나로 결합하여 새로운 현실적 존재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함께 성장함'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우주의 새로움이 탄생한다.

영원한 객체(Eternal Object): 사물의 특성이나 형태를 결정하는 가능성들이다(예: 빨간색, 삼각형, 용기). 현실적 존재에 침투하여 그 존재의 성격을 규정하지만, 그 자체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있다.

진입(Ingression): 영원한 객체가 현실적 존재 안에 실현되는 현상이다. 추상적인 가능성이 구체적인 현실 사건 속에 나타나는 과정을 말한다.

비국소성 및 연대성(Solidarity): 모든 현실적 존재는 서로를 파악하며 연결되어 있다. 우주는 고립된 개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포함하는 유기적인 그물망과 같다.

주체적 지향(Subjective Aim): 현실적 존재가 합생 과정에서 스스로를 완성하기 위해 설정하는 목적이다. 신이 제시한 최선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각 존재가 결정하는 자기 결정의 원리다.

전이(Transition): 한 존재의 합생이 끝나고 '객체적 불멸성'을 얻어 다음 세대의 새로운 존재를 위한 자료가 되는 과정이다. 과거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설명한다.


화이트헤드와 양자역학의 관계

입자에서 '사건(Event)'으로의 전환 양자역학에서 전자와 같은 미시 세계의 존재는 고정된 위치를 가진 '물질'이라기보다 특정한 순간에 발생하는 '사건'에 가깝다. 화이트헤드는 이를 '현실적 존재'라고 불렀다. 물질이라는 '상태'가 아니라, 매 순간 새롭게 발생하는 '경험의 계기'가 우주의 기본 단위라는 점에서 양자역학의 동적인 특성과 일치한다.

파동 함수와 '영원한 객체' 양자역학에서 관측 전의 상태는 확률적인 '가능성(파동 함수)'으로 존재한다. 화이트헤드 철학에서 이는 '영원한 객체'들의 영역과 유사하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수많은 순수 가능성들이 존재하다가,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구체적인 현실로 '진입(Ingression)'하는 과정이 양자 붕괴와 매우 닮아 있다.

관찰자 효과와 '합생(Concrescence)' 양자역학의 핵심은 관찰(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비로소 상태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화이트헤드의 '합생' 역시 주변의 데이터들을 '파악'하여 하나의 구체적인 현실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즉, 주변 세계와의 관계 맺기(관측)를 통해 불확실한 가능성이 하나의 확정된 사실로 변한다는 논리가 서로 연결된다.

양자 얽힘과 '연대성(Solidarity)' 비국소성(Non-locality) 원리에 따르면 멀리 떨어진 입자들도 즉각적으로 연결되어 반응한다. 화이트헤드는 우주 전체가 서로를 포함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체적 그물망'이라고 보았다. 모든 존재가 서로를 '파악'하고 있다는 그의 사상은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된 양자 얽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가 된다.

불연속적 도약과 '창조성' 에너지가 연속적이지 않고 마디마디(양자)로 존재하며 도약하듯, 화이트헤드의 우주도 매 순간 새로운 현실적 존재가 '창조성'에 의해 탄생하며 전진한다. 세계는 매끄럽게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영화 필름의 프레임처럼 개별적인 '사건'들이 툭툭 끊기며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 양자 물리학의 불연속성과 맥을 같이 한다.


https://brunch.co.kr/@minnation/3705


0. 나오기


아미트 고스와미의 '신은 죽지 않았다'는 과학과 영성 사이의 거대한 다리를 놓은 기념비적인 역작이다. 저자는 양자 물리학이라는 현대의 언어로 신의 존재와 섭리를 명쾌하고 논리적으로 증명해냈다. 물질에 매몰되어 방향을 잃은 현대인들에게 의식의 우위성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책을 통해서 우주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지적인 의도와 사랑으로 가득 찬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신'의 존재를 인정해야 하지만 말이다. 고즈와미가 말하는 하향적 인과관계와 비국소성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신은 더 이상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개입하는 역동적인 실체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히 지식을 넓히는 것을 넘어 존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위대한 진리를 가슴에 품고 더 높은 의식의 층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책에서 배운 원리들을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며 증명하는 일이다. 퀀텀 행동주의자의 삶을 살며 세상에 사랑과 창조의 에너지를 널리 퍼뜨려야 할 책임이 있다. 나 자신의 변화가 곧 우주의 변화라는 사실을 믿고 매 순간 깨어 있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신은 우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를 통해 우주를 완성해 나가시는 중이다. 과학은 신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경건한 작업이며 종교는 신의 마음을 닮아가는 헌신적인 길이다. 이 두 길이 하나로 만날 때 인류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신은 죽지 않았다'는 그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서막이자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신의 초대장이다. 우리는 이제 신과 함께 춤추며 우주의 위대한 신비 속으로 기쁘게 걸어 들어갈 것이다.


https://brunch.co.kr/@minnation/4107

https://www.youtube.com/watch?v=elDEsICM5T8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