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받은 사람만이 초대할 수 있다

함께걷는 교회에서 고민한 말씀

by 낭만민네이션

누군가 유명한 사람이 곁에 오면 순간 놀라게 되지만, 실망하게 되는 일이 많다. 그것은 그 사람이 그 유명세만큼 멋지거나 훌륭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지금 시대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 "저 사람이 예수님이래! 그럼 저 사람에게 기적을 행하라고 시켜보자! 못하면 예수 아니지?"이러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이런 사람이라는 행동과 삶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면 자연적으로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인줄 아는 것이 당연하다. 오히려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욕심쟁이이고 너무 시니컬하고, 사람들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이용해 먹는다면 누가 제자라고 할까? 뭔가 우리 시대에 그리스도교, 기독교는 근본적으로 뒤틀린 느낌이다.


제자는 배우는 사람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제자는 끊임없이 미래에 대해서 열려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도록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마태를 부르고 베드로를 부르면서 나와 함께 멍에를 매자고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부드러운 부름에 자신의 삶으로 대답한다. 물론 그 당시에는 자신이 어떻게 그 부름에 응답하게될지 잘 몰랐지만 말이다. 그리고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사람을 낚는다는 것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이야기해보면 '다른 사람을 초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 초청은 그리스도가 갈라 놓은 휘장 안쪽으로 들어가서 하나님과 만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초청이다.


그런데 너무 아쉽게도, 아니 너무 아이러니하게도 그 부르심에 동참하는 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이해심이 극한으로 치닫는 일을 겪게 된다. 그리스도의 멍에가 이렇게 무거웠던가?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멍에를 매고 한쪽에 그리스도의 멍에와 다른 한쪽에 자신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멍에를 지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셔서 예수님처럼 만드는 이 과정에 부르신 것이다. 제자는 계속해서 배우고 또 실습한다. 그리스도가 어느순간 '너는 이제부터 그리스도인이다!'라고 외치시지만 실제로 우리가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거릴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제자라면 말이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초대할 수 있다. 그 부르심의 의미와 내용이 무엇인지 아니까 초청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리스도가 함께 걸어가시는 그 즐거운과 행복의 삶을 아는 사람만이. 오늘날 이게 바로 전도가 오히려 독이 되는 요소이다. 전도를 교리나 당위로만 전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오히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진정성'을 외치기 시작했다. 한 단어를 내 뱉더라도 진정으로 나를 위하는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판단한다. '그리스도를 믿게 하기 위해서'라는 구호 아래에 '우리 교회의 교인이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라던지 '내가 하나님께 칭찬받을려고'라는 의도가 들어가는 순간 우리가 추구했던 선은 어느새 '위선'이 되어 버린다.


계속해서 배우고 듣고 낮아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제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제자들에게는 가혹하리만큼 험난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맨 앞에 그리스도가 걸어가고 있다.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그러니 우리 선생님이 그렇게 가시는데 우리가 그 길을 안 따라갈 수 있을까? 배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을 믿은 사람들이 부름이 아니라 강요로 그리스도를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외치는 순간 부르심의 의미는 아무렇지 않게 사라질수도 있다.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그 삶의 중심에서 오늘도 우리는 초청의 말씀을 듣는다.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쉬운 길이다. 모든순간에서 배우려고 한다면 말이다. 함께 걷는 교회에서는 항상 이런 고민이 즐비하다. 정말 나는 배우고 있나? 정말 나는 제자일까? 오늘 하루 더 깊이 고민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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