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는 것과 바뀌는 것들 사이에서
전통에 부딪혀 세로운 세상을
희망으로만 품고 떠난 사람들을 만난다
과거나 현재나 그리고 미래나
다른 내일은 꿈꾸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변화를 우리네 삶 속에 꺼내 놓은 사람들은
항상 전통과 보수와 싸웠고
회유했고, 용서했고, 이해했다
완전한 반대로 변화되는 것은 없듯이
완전한 전통으로 변화되는 것 또한 없다
역사를 살아간 수 많은 이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나는 오늘 이루어진 희망을 본다
사상에 갖혀서 새로운 세계가
질식당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제도의 그물에 얽혀서
자기자신의 보존도 불가능했던 사람도 있다
때론 새롭게 유입되는 기술들의 변화에
함께 움직여보려 하다가 매몰차게 쫓겨난 사람도
변화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시스템 안에서 안주하는 사람보다는
바깥에서 들뢰즈처럼 새로운 혁명을 꿈꾸어볼까
내부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꿈꾼다지만
가끔씩 질식당하는 사상과 발걸음과 마주치면
한껏 주눅이 들고
한참 한숨이 지어져
돌아왔던 길마져 돌아가고싶은
그런 마른하늘에 먹구름같은 심정이다
그러나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 희망이
새로운 날과 하늘을 만들어 내도록
부지런히 배우고 준비하는 수 밖에
조준과 김지의 세미나에서
10년동안 조선의 시스템을 구상한 것처럼
정도전의 경국대전이 쓰여지기까지
조선을 정비했던 것처럼
그러나 다시 조선에 갖히지 않겠고
사대부들의 사상에 얹혀살지 않겠다
나는 전통을 이해하고
변화를 맞이하겠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겠다
인간이 인간이 되는 길
사람이 사람처럼 사는 일
지금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이어보자
시대를 개혁하기 위해서
시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름답게 이별하는 것까지
인생은 하나의 집을 지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