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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18. 2017

기억과 이미지

들뢰즈와 크리스마르케

크리스마르케와 들뢰즈는 어떤 배치를 이루는가

들뢰즈와 마르케가 접속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생소하지만 사실은 친근한 이미지들의 모임

영화와 영상에 대한 철학에 들어간다



20170217_철학아카데미

들뢰즈 영화와 철학_이지영

크리스마커Christ Marker


들어가기


- 크리스마커 혹은 크리스마르케라고 불리는 감독은 성찰적 에세이즘essayisme을 만든 사람이다.


- 프랑스의 시인이며 화가인 앙리미소는 '소르본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크리스 마르케를 세워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크리스마커를 높이 평가한다.


- 크리스마커는 영화, TV, 비디오, 멀티미디어, 문학, 저널리즘, 설치미술, 인터넷 등 이미지와 텍스트에 기반을 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존의 개념을 뛰어 넘는 다수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영화사는 물론 문화예술사에 조용하지만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 창작의 유일한 동력으로 작동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 현실과 가성, 기억과 역사, 시선과 이미지에 대한 자유분방한 호기심일 뿐이다.

- '30인그룹'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작업을 시작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특정 경향과 거리를 둔 채 근현대사의 격변의 순간들을 세계 각지로 현장에서 카메라와 펜으로 기록하면서 독창적인 편집과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형식적 탐구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독자적인 여정에 나선다.


- 그는 스스로의 존재마저도 '자기성찰적'인 창작이 질료로 삼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에드가모랭, 영화


- 에드가모랭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주관성과 객관성은 단순히 중첩되는 개념은 아니다.


- 그것들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하나에서 다른 하나, 즉 객관화하는 주관성과 주관화하는 객관성을 생견게 한다.


- 현실은 비현실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인접해 있고, 관통되며, 사로잡힌다.


- 비현실은 현실에 의해 규정되고, 결정되고, 합리화되며, 내면화된다.


- 영화의 혁신적인 독창성은 현실과 비현실이라는 두가지 전극들을 분리, 대립시킴으로써 현실성의 환영과 동시에 환영의 현실성을 만들어 낸 것이다.


- 모랭의 주관성과 객관성에 관한 주장은 인류의 역사, 문화, 예술의 변천과 발달의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광범위한것이다.


- 특히 창장 주체의 주관적인 의식의 차원과 기계적인 메커니즘에 의한 현실의 영화적 기록과 재현이라는 객관적 영역의 태생적 조합을 특징으로 하는 예술 분야인 영화에 있어서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 또한 우리의 논재의 대상인 다큐 에세이 영화를 논함에 있어 주관성과 객관성의 개념은 인식론적 출발점이 된다.


- 장뤽-고다르는 '모든 훌륭한 픽션영화는 다큐멘터리를 향하고 있으며, 모든 걸작 다큐멘터리들은 픽션을 지향한다'라고 말한다.


- 고다르의 해답은 픽션과


에세이즘, 크리스마커


- 크리스마커의 영화는 매우 독특하다.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공유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여행을 떠났을 때 누군가 옆에서 소리를 내서 사물과 현상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감정과 감성을 나누고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면 이야기하듯 영화를 볼 수 있다.


- 마치 친구와 이야기하듯이 영화에서 마커는 이야기를 건넨다.


- 마커의 이야기는 따뜻하고 강요하지 않고 초대하는 느낌의 에세이와 같은 느낌이라서 에세이즘이라고 한다.


- 편지를 쓰듯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기법이 바로 마커의 에세이즘이라고 할 수 있다.


파편화, segmentation


- 하나의 몽타주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보통 narrative를 추진하고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데 반해서 크리스의 파편화를 통해 몽타주 기법은 매우 새롭다.


- 마커에게 있어서 이미지들의 층위는 없다. 따라서 영화나 비디오나 기타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우위에 있지 않다.


- 이미지들이 동등한 층위이기 때문에 영화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이미지들의 종류가 합성된다.


- 한마디로 collective memories라고할 수 있는 기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 유트브는 어떻게 보면 동시대의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collective memories라고 할 수 있다.


- 이미지의 파편화도 있지만 시간의 파편화도 있다. 과거의 해석은 현재를 바꾸어 미래의 방향을 바꾸어 버릴 수도 있다.


- 이미지와 시간의 합성은 과거의 해석을 현재시점에서 바꾸어 놓아서 행동을 바꾸게 만들기도 한다.


- 이것이 영화가 가지고 이는 시간과 이미지의 함수로 세상을 바꾸는 방식인 것이다.


들뢰즈, 마커


- 사유라는 것이 고요함 속에서만 나타는 것이 아니라, 격변과 변화의 어두운 시절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마커에게서 감정이 묻어난 사유를 볼 수 있다. 사유의 방향 혹은 사유의 형용사를 붙여줄 수 있는 가능성일 것이다.


- 이미지에 대한 관점, 시간의 다층화에 대한 관점은 들뢰즈 철학과 매우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 인간의 기억은 이미지로 기억되기에 이미지를 통해서 과거를 불러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영화의 당연한 목적이다.


- 들뢰즈가 이야기하는 배치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지, 기억, 시간은 동일한 층위에서 서로 마음대로 이어져서 배치를 이루고 이것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 이것은 어떻게 보면 발터벤야민이 이야기했던 성좌constellation와 연결되는 개념이기도하다. 밤하늘에 빛나는 성좌와 같이 어떤 연결고리가 직접적으로는 없지만 특정한 배치에 따라서 사건이, 시간이, 이미지가,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 말이다.


- 이미지들은 어떤 톤을 가지고 있다.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온도가 있는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미지 가운데 존재하게 된다.


들뢰즈, 철학


- 배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격은 생성을 잉태하는 전제가 된다.


- 생성이 등장한다는 것은 시작이다.


- 마커가 남의 영화나 이미지를 가져오는 푸티지 영화장르를 선택하여 합성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들뢰즈가 이야기한 재영토화, 탈 영토화와 연결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 파편들의 연속은 어떤 배치를 만들어 낸다.


- 이러한 배치가 생성을 만들어 낸다.


민네이션, 이해


- 크리스마커의 이야기를, 영화를 듣고 보니 무엇인가 나랑 비슷한 느낌이 든다.


- 아마도 문명과 변화와 강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이러한 이야기의 방식으로 초대되는 부분은 매우 즐거운 환대일 것이다.


- 문명의 흐름은 정신적인 깊이라고 볼 때는 아마도 다양한 정신의 우물이 있고 어떤 곳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혹은 강요된 분야에서 지식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철학자들은 보통 거인이라고 부르고, 거인의 어깨에 우리가 올라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헤겔의 역사 안에 있다.


- 독일의 철학은 뼈와 같다면, 프랑스의 철학은 살과 같다. 그리고 영국의 철학은 피와 같다.


- 문명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역사는 사실 정신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민네이션, 생각


- 헤겔의 이야기가 생각 난다.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에서 깊이있게 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생각틀을 넘어서는 사람들에 대해서 비판, 동경, 이해, 옹호를 하기도 한다.


- 정신현상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이성의 역할과 이성의 능력이 사실은 이성의 층위를 규정하게 만든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래서 문명은 정신의 하이라키이면서 위계질서 안에서 최상위는 가장 정신이 충만하고 깊은사람이라고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 LEVEL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은 정신이 고차원적일 수록 인간에 대한 평가도 고차원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 여기서 정신이란 실재와 의식이 하나가 되는 정도를 말한다. 그러므로 현실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매칭시키는가에 정신의 바벨탑 위에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층위는 칸트에서 빌려오는 원래 타고난 선험적인 것인가?


- 시간이 지날수록 지식은 축적되고 의식은 발전한다


민네이션, 프랙탈


- 프랙탈'은 미시적인 범위에서의 법칙이나 원리가 거시적인 부분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 상호동일성에 따라서 범주와 크기와 상관없이 같은 원류에서 나온 것이기에 어떤 현현이든 공통요소를 보여준다.


- 프랙탈은 단지 상하로만 존재한다기보다는 좌우로도 존재한다. 다른 범주에서도 같은 원리는 프랙탈할 수 있다.


- 이러한 프랙탈은 사물을 구성하는 원리로 보통 과거에 철학자들이 찾았던 근본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물질과 존재의 폴리스적인 정형이 아니라 사유와 시간의 노모스적인 흐름의 입장에서는 프랙탈은 물질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살아있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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