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이웃인가'라는 질문에
네 생각은 어떠냐?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었겠느냐?
종교학자가 대답했다
"친절을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도 가서 똑같이 하여라
누가복음 10장
인생이 안정감을 가질 수록
우리는 우리의 이웃이 누군지를 찾게 된다
나와 친한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나와 같은 처지에, 같은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헤겔이나 플라톤의 논리로
보수화가 진행되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은 위계서열의 정당성과
사람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다라는 관념이다
이웃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쉬운 것은
강도를 먼저 규정하는 것이다
저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칠 우려가 있을 경우
먼저 나는 그 사람을 배제하고 나서
이웃을 찾으면 쉽게 되는 이치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간다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사람을 찾느라
자신도 해를 끼칠 우려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삶은 점점 위선으로 치닫고
선을 행하려던 마음의 중심은 과거가 된다
예수님은 생명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종교학자에게 대답한다
너가 그 이웃이 되어라
너가 스스로를 증명하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보다 너가
더 나은 이웃이라는 것을 자랑하지 말고
너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서
너의 자신을 쏟아 부어라
그리하면 살리라
그리하면 진짜 사람처럼 살리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중심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온다
스스로 생명의 생동하는 감각을
찾기에는 너무 나르시즘적인 병으로 발전한다
나는 이래서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만큼은 한다가 아니라
나는 이 사람들과 함께 이런 일을 하고
이렇게 살아가면서 이 사람을 만났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웃은
누구나, 어떤 순간에서나 찾아오는 손님이다
타자에 대한 환대와 이해에서
생명은 날마다 봄날처럼 꽃피운다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이 시리다
내가 마음대로 대했던 이웃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다시 나를 돌이켜서
나는 이웃으로 살고 있었나 생각해 본다
그리스도가 나에게
강도만난 죽어가는 나에게
좋은 이웃이었던 것처럼
나도 다른이들에게 좋은 이웃이었으면
그래서 청년의 시절
낭만과 아름다움이 자신의 투영이 아닌
서로 동행함으로 얻게 되는
공동의 기쁨이면 좋겠다
다시 한번 나는
아름다운 이웃이고 싶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마치고
십자가에서 생명을
쏟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