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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28. 2017

가시와 포옹

좋은이웃되기

진정 가장 힘든 것일까?

좋은 이웃이 되는 길은


세연이와 만나는 일이 이렇게

힘들어지는 것은


오늘도 가기 싫어 지는 이유는

집중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에게 짜증을 토하기 때문이다


공부하기 싫고

재미없고


버릇없고

정신없는 세연이는


어느새

내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힘든

상대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리고 그 아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상처들이


가시가 되어서

내게 다가와서 따끔따끔 거리기 시작했다



 

누구나가 다 그랬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시에

찔려서 나는 매번 아파했다


그 가시를 꺽어 버리면 되지만

가시도 그들의 일부라서 그럴 수가 없다


그 가시를 무자비하게

꺽어 버린 것은


그들의 상처를

무참하게 짖밟는 것과 같은 것일테니깐



 

그리고 고난 주간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가시밭길 찔리신 그 손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수님


창으로

찔리신 가슴의 상처


발목에 박혀버린

굵은 못



예수님은 나를 위해서 찔렸는데

나는 그들이 가시가 너무  따가워서


도망가고 싶었다

거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가시를 꾹 참고

나를 찔러서 그 피가 흘러야


그 피가 흘러야 그 가시를 참고

꾹 그들을 알아 주어야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이

이 뜨거운 사람이 전해질텐데




나는 아직도 두렵다

아직도 오래참지 못한다


나는 아직도 그

사랑을 알지 못한다


너무나 아픈

사랑이란 것

 

그들의 가시가 오늘은

세연이에게서 발견되었다


아직은 작게 조금씩

삐져 나오고 있지만 곧 커질 것 같은


그래서

빨리 예수님 만나야지 치유되는


그 가시

또 다음주에도 찔릴 텐데


더 깊숙이 찔릴 텐데

그렇지만

 

그 고난이

예수그리스도의 흔적이


내 안에도 깊이 있게

박히겠지 깊이 있게




세연이가 오늘은 더욱 깊숙히

나를 끌어 안았다


더욱 아프고 시렸지만

나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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