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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07. 2017

삼겹살과 육거리

좋은이웃되기

세연이와 마지막으로

만남을 가졌다


세연이의 소원이었던 삼겹살을

먹으로 육거리로 가는 동안


또 세연이는 집중장애가 발생하여

나를 골탕먹였


학교차를 기다리는데

사라져 버린 것이다


차를 놓치고 같이 가기로 했던 용률이에게도

미안하게 약속을 늦쳐 버렸




한 10분쯤 찾으러 돌아다녔을 때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며


나를 찾고 있던 세연이는

 내가 다가가자 멀리 도망갔


속에서는 여러가지

삼라 만상이 서로 싸우고 있었


하지만 다시 맘을 거두어 잡고

세연이를 달래 보려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

 

냥 가려는데 세연이는

어느새 다가왔


사랑이 필요한 아이

누군가의 관심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몰라'라고 대답하는 아이

 

그렇게 몇십분을 실갱이하면서

결국 육거리에 가게 되었


삽겹살이 지글지글 구워지고

세연이가 먹고 싶던 냉면도 먹고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주시듯

나에게 용률이라는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서

그 많은 삼겹살 비용을 계산하게 하셨다


고기를 먹으면서 세연이의 얼굴 가운데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

 

가족들과  이렇게 날마다 즐기는

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세연이에게는 가끔씩만 비추는

그래서 세연이는 말이 많아졌


이것저것 물어 보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고


 


 

삶은 참으로 값진 것이

삶의 모습은 참으로 의미있


세연이와 만났던 시간들을 회상했

수없이 싸우고 가르키고 도망가고


같이 먹기도 하고 어룰려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배웅해 주시고 하고 세연이 아버지와 관계도 그렇고 열러가지 일이 있었다.


다 먹고 베스킨 라빈스에 가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콘을 먹었


내게는 별로 안 맛있지만

워낙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서


세연이에게는 얼마나 맛있었을까? 

좋은 이웃


이번 학기 내게 주신 프로젝트였

과제였다

 

그러나 나는 낙제라고 생각한다.

내가 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그 친구에게 사랑을 베풀지도 못했

사랑으로 더 다가가지도 못했




나만 아는

나의 중심


세연아 미안해

내가 더 사랑해 주지 못했구나


선생님 더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강해져서

너와 만나고 싶다

 

지막 시간 세연이는 어김없이 가는척을 하면서 돌아와서 우리를 놀래켰다


그런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세연이는 또 세연이의 인생을 살아야 한

 

하나님께 의탁해야 하는 수 밖에

하나님


이 아이의 인생을 돌보아 주세요

하나님의 그늘 아래서


저를 시냇가 나무로 자라게 해 주신 것처럼

이 아이의 인생에도


하나님의 그늘과 공급으로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하나님께서 도와주세요


하나님

하나님

 

돌아오는내내

씁씁할 심정을 이루 감출 수 없었


그 힘들고 어렵던 시간들

하나님만 아는 나의 심정의 괴로움들 안타까움들

 

이 세상의 안타까움을 한가지

더 경험했따는 어떤 목적의식보다


내 주위에 이렇게 많은 이웃들이, 고난당하는, 아파하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는게

 

피조물들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라


 그래서 더 공부도

운동도, 기도도, 하나님을 아는 것도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은 역시 제일 힘든 일이

세연아 선생님이 또 찾아 갈께...

 

그 길은 또 십자가의 길임에

나는 또 예수님을 바라본


 

가장 좋은 이웃

예수님을 생각하며


 

이번 학기를 닫는

삶도 열심히 살아야 겠지


인간이 되어갔던 길

나는 아직도 그 길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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