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부리는 비유를 들으라
농부가 밖에 나가서
씨를 뿌렸다
더러는 길 위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고 새들이 먹어 버렸다
다른 씨는 자갈밭에
떨어져서
싹이 났으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 이내 시들어 버렸다
다른 씨는 잡초밭에 떨어져서
씨와 함게 잡초가 자라 싹을 짓눌러 버렸다
다른 시는 비옥한 땅에 떨어져서
풍작을 이루었다
메시지_누가복음 7장
어릴적에 가장 많이 들었던 비유
씨부리는 자의 비유
항상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나쁜 씨앗들이 많지
하면서 나의 인생을 한탄하고
운명을 탓하곤 했는데
점점 하나님과 친해지면서는
오히려 좋은 밭이 될 수록 더더욱
내 밭에 태어나기도 전에 뿌려졌던
아름다운 씨앗들이 좋은 밭에 영글어가는
그런 희망의 계절을 묵상하게 되었다
인간의 잠재성이라는 것 말이다
조금만 다르게 보면 지금뿌려지는 씨앗은
인간의 삶에 스트레스와 반면교사일수도 있다
환경과 발육의 나선형적 고민에서
항상 발육이, 사회가, 상황이 이기는 것이 다반사
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상이 되어버리는 요즘
다시 한번 씨뿌리는 비유에서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프레임 안에
이미 뿌려져 있던 좋은 씨앗을 발견하고
결국은 내가 좋은 마음 밭을 가지면
그것들이 새로운 생명을 움트게 한다는 생각
자신의 잠재성을 보지 못하면
이웃의 잠재성도 보지 못한다
인간이란 이런 것이야라고 정의하는 순간
그 정의에 들어가지 않는 수 많은 잠재성은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래서 삶은 팍팍해진다
인간이 만든 규범과 자연의 법칙 사이에서
인간이 자연과 연결되는 방식
또한 인간이 인간과 연결되는 방식
거기에 평화와 기쁨이 있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 밭에 씨를 뿌린다
나는 오늘도 내 밭에서 보화를 찾아낸다
나를 다시 보기 시작한다
나를 만드신 이가 가진 태초의 계획이
그 선한 창조가 아직도, 여전히
내 영혼에 흐르고 있다
나는 다시 일어서겠다
나는 다시 걸어가겠다
희망의 신학의 끝자락
다시 시작하는, 오! 부활의 삶이여
잠들어있는 잠재성을 깨우고
밭을 일구어서 씨를 뿌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