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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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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8. 2017

밤과 욕망

야상곡

밤은 언제나 처럼

깊숙히 쓸어 내렸다


누군가에게는 쓸쓸함으로

누군가에게는 피곤함으로


아침과 마주하는 새벽녘까지

밤은 점점 타들어갔다


오직 한번만 빛나는 인생처럽

오늘의 밤은 하나의 멜로디를 남기고


기억과 추억을 모두 머금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밤이 사라져야만 아침이 빛난다

어둠이 사라져야만 태양이 태어난다


밤의 숨소리가 사람들의 숨소리와

하나의 공간에 마주하는 시간


나는 눈물을 흘리고

나뭇잎을 새어 보았다


흔하게 되내이는 시인들의 글귀도

사라지고 나니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은


오직 나를 금지하던 것들

나를 억압하던 것들 뿐이다


욕망이 깊어가는 밤

나는 그렇게 피하던 욕망과 비로소 마주한다


모든 두려움은 항상 같은 결말이다

응시하면, 직면하면 사라지는 것일뿐


깊어가는 밤은 그런 줄 알고

나만 덩그라니 세워놓았나보다


희미한 불빛

영원의 반짝임


드디어 희망이 떠오른다

백마탄 희망이 저만치 달려온다


억압이 시작된 곳에서 자유가

포로된자들의 연가가 야상곡으로 바뀌는 지점


나는 지금 여기

서있다 그래 맞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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