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l 20. 2017

사랑과 절망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갑짜기 회오리가 몰아쳤다

가두어두었던 화가 올라왔다


왜 이런일이 생기지

왜 나한테만 이러지


인생은 왜 이리 힘든가

라는 답없는 내면의 외침을 반나절 쯤 했을까?


상황이 일어난 이유와

나의 마음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직도

믿고 있었구나


내가 조금은 멋지고

관대하고


여유롭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고.


지금 와장창 무너진 마음 상태 가운데

나는 무엇일까? 나는 어디서 왔을까?


이웃들과 비교한 끝에

더 잘하는 것들만 내 우월감으로 만들고 나니


다른이들보다 내가 

더 대단해보였다


사람들의 능력과 통찰력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고


더 깊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나보다.




문화에 다른이보다 더 민감한 사람들은

문화가 주는 정체성의 미끼를 먹고 산다


아무런 고민없이, 동경하며 그리는 내내

나는 내가 누구인지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집칙하게 된다


사람은 그런데

그런것으로 살아지지 않는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누구라도, 어떤 사람이라도

사랑이 기반이 된 삶을 산다




화난 마음을 정리하고

겨우 돌이켜서 내면을 쓰다듬고 


내내

고민에 빠져 있는 시간


사랑이란 관계 안에서

나는 오늘 실패했다


사랑 없이 행한 오늘이 가장 실패한 날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남아 있다


사랑할 것인가?

분노할 것인가?


나는 내일도 사랑할 수 있을까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사랑하지 않은 순간들은

의미없이 지나갔고


사랑을 기대하지 않은 마음은

황량한 겨울들판에 씨조차 뿌려지지 않은


가망이 없고 희망이 없는

황무지라는 절망만.

The Raft of the Medusa, 1819, Musée du Louvre, Paris




다시 시작해야 겠다

다시 사랑을 구해야 겠다


그리고 사랑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야지.


나의 의지가 깨어나는 순간

나의 모든 세포가 살아나는 순간.

매거진의 이전글 길과 허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