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데라와 소설가들의 이야기가 같은 공간에
인생의 동쪽
의미의 바다
삶과 무의미의 축제가 맞닿는 곳에서
쿤데라가 말했다
우리는 의미지울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하고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의 가치에
조금의 무게를 더하자고
인생의 남쪽
돌담에 빗발치는 햇살아래
누군가는 광복을 꿈꾸고
어떤이는 조선의 앞날을 기린다
내 고향 남쪽
해남의 먼 바다 푸른 빛처럼
아련한 인생의 젊은 날
나는 걸어온 길을 돌아보다가
문득
이 길을 수없이 지나간
사람들의 생각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눈다
세월이 막을소냐
나이가 문제일까
지나간 방향에서 돌아서서
나아갈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간의 굉음이 나의 고막을 때린다
추억으로 살기엔 아직 젊은 날
하늘에 그리어 본 성호를
다시한번 가슴의 긋고는
꺼삐딴 리의 이인국박사처럼
되지는 말자며
쿤데라와 함께
기회가 사라져버린
무의미의 축제 속으로
나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