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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Oct 30. 2017

향기와 냄새

우리의 인격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더 많은 일들을 하고

더 많은 관계를 맺고


더 많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면


더 많이 말을 조심하고

더 많이 행동을 조심하고


자신의 말과 행동이 혹시나

위치에서 나오는 권력의 힘을 입어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더더욱이 겉으로는 환영하거나 수긍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처세술은 아닌지


곰곰히 돌아보아야 한다

곰곰히 자신을 곱씹어보아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가진 것이

특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항상 두가지 마음을 품는다

더 세련될 수록 더 교활해진다


그러나 자신과 연결되는 것들이

책임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항상 한가지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처세술정도로 만족되지 않는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인생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공간이다


불현듯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표정이 어떤 이에게 상처가 되는지도


생각해보지 않고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에게서


짧은 인지거리를 본다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를 돌아볼 뿐이다

작은 아이에게도 존댓말을 할 수 있는 인격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세워주고 또 세워줄 수 있는 인격


나는 그런 인격을 가지고 사랑하고 싶을 뿐

그런 아름다움이 흘러넘치면 좋겠다




나이가 먹을 수록 인격에서 향기가 아니라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은 두 마음을 품고

내면은 썩어가는 중일게다


내면과 외면이 하나가 되어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누군가에게 빛이되고 희망이 되고 싶은

욕구와 기대를 가진 사람


그래서 그 아름다움으로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필요한 존재가 되는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데 좋은 향기가 나는 사람


그런 향기나는 인격을 가지고 싶다

한 순간, 하나의 행동, 하나의 말


그 모든 것이 그런 결정을 하겠지

향기일까 냄새일까




불현듯, 냄새가 보이는 시간

나의 냄새를 보는 시간이다


나는 잘하고 있던 걸까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나는 과연 향기나는 인격일까

나는 하나의 마음일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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