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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영혼 두드리기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냐
바람이 갈대에 흔들리는 것이냐
아니면 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냐
해남 땅끝마을 황토밭 더듬어 자나란 갈대는
푸른하늘 여미며 오늘도 불어갔다 불어온다
인생을 불가지론으로 두지 않고
의례와 전통으로 놓지 않으면 비로소 보이나니
그 넘어에 존재하는 어떤 이상이 아니라
오늘 흔들리는 이 갈대 한알에
나의 미래와 과거를 접어두고
영원한 현재의 틈입을 허락하노라고
이렇게 영혼에 두드려놓고
멀리 멀리 달아났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