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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17. 2017

바람과 갈대

영혼 두드리기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냐

바람이 갈대에 흔들리는 것이냐


아니면 내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냐


해남 땅끝마을 황토밭 더듬어 자나란 갈대는

푸른하늘 여미며 오늘도 불어갔다 불어온다


인생을 불가지론으로 두지 않고

의례와 전통으로 놓지 않으면 비로소 보이나니


그 넘어에 존재하는 어떤 이상이 아니라

오늘 흔들리는 이 갈대 한알에


나의 미래와 과거를 접어두고

영원한 현재의 틈입을 허락하노라고


이렇게 영혼에 두드려놓고

멀리 멀리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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