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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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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23. 2017

빛과 현실

낭만화를 넘어서 보기 위해

야콥 요르단스는 1593년에 태어났다

그 당시 시대정신이었던 루벤스가 활동하던


네덜란드의 안트베르펜에서 활동했다

판 노르트의 제자이면서 루벤스의 제자였다


루벤스 작품전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엄청난 재치와 사실적인 서민성에 놀라서


다시보고 다시 봤던 작품들이 생각이 났다

우리 나라의 김홍도와 같은 느낌.


요르단스의 작품에는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는 빛에 대한 감각이 있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그 시대의 빛을

자신의 화폭에 명암으로 잘 담아 냈다




현실을 낭만화만 하면 사실은

가려지고 미화된 기억만 남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한병철 선생님을 좋아한다

본질을 파악하고, 한 문장으로 제압하기에.


푸코를 비판하면서 감성의 정치

심리정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노동이라는 현실을 낭만화하는 것을 보고

노동의 낭만화는 사실 노동하지 않는 이들의


전략이며 합리화이고

신자유주의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콥 요르단스의 작품에는 내가 고민하는

낭만주의를 현실화하면서 어떻게 세상에 문제를


실제적으로 답할 것인가가 담겨 있다

그래서 고민이 된다


나만 빛을 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빛은 모두가 보아야 하고 느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한다




시대정신이었던 루벤스와 같이

계몽주의의 정신을 이어 받아


그리스로마시대로의 회귀는

초기 낭만주의자들의 전형이다


물론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처를 기원을 가져가 버리면


현실은 항상 다른 식으로 재단되기에

통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공시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보고 느끼는 빛을

모든 이들로 하여금 그들의 시점에서


다시 부활시키고 다시 경험케 하는 것

나는 그것을 회화에 담지 않고


내 삶에 담아보고

내 생각에 담아볼려고


조그마한 생각이지만

나는 조금더 힘을 내고


조금더 고민해야겠다

현실의 빛을 미래에 전해주기 위해서.




그림은 요르단스가 그린

4복음서의 저자들이다


루벤스시절의 화려한 빛이 아니라

살아있는 육체에만 머물 수 있는 빛이다


그렇기에 성스러움이 작가의 느낌이 아니라

성스러움이 현실의 빛에 어려 있다


이 부분이 바로 내가 원하던 바다

사실,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내게 주어진 고민들에

빛이 비추는 것 같았다


낭만화를 넘어서

현실적 낭만주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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