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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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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27. 2017

불과 열

너는 어디서 오는 것이냐

높은 성벽에 타오르는 불길이여

너는 어디서 불어왔길래


우리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세를 거두지 않는 것이냐


우리는 너의 불꽃을 보았다

두렵게도 우리는 간절한 기도 밖에는.


비라도 내리길 기대하는 맘으로

차가운 기도를 읊조린다




역사의 광장에서 타오르던

너의 열기에 수 많은 이들이 호흡이 끊기고


전철수들의 바쁜 움직임보다도

너는 더 빨리 대륙을 건너다녔나니


너의 기세를 어떻게 해야할까

매일밤이 고뇌와 한숨이로구나


때로 너는 광기로 정상인 사람을

미친인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가끔은 진화라는 이름으로

한 사회를 모조리 삼켜버렸나니


타오르는 민주주의의 목마름보다

바짝바짝 말라버린 가르마같은 논을 거니는


너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부르랴

너의 꼬리만 보이도 우리는 벌벌떨었으니


언제까지냐 언제까지

우리는 이렇게 너를 두려워해야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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