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 보았지만
결국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나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이런 나를 위해
무엇인가 해 줄 수 있는
이 누구 없습니까?
정말 던져야할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문제의 급소를 찌르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의 문제를 자신과
동떨어진 문제로 취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분은 아들이신 예수 안에서
친히 인간의 처지를 떠 맡으시고
진창 속에서 씨름하고 있는
인류 안으로 들어오셔서
문제를 영 단번에
바로 잡아 주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한층 더
노력해서가 아니라
오직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고 계신 일을 우리가
받아 들임으로써
그렇게 된 것입니다
로마서 8장_메시지
인생을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방법은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공동체 혹은 국가가
주어진 법과 제도, 문화에 따라서
그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상하고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국가나 공동체가
제대로 된 법과 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우리는 제도의 희생자가 되고
사라지는 인생의 안개가 된다
희생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승리자들의 노래만이 신화가 된다
자본주의라는 문화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자본에 귀속시킨다
몇백년전 스피노자가 이야기했던
종교에 대한 예속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자본이라는 종교에서 벗어나야하는
노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많은 시간 자본주의의 문제를 들고 나왔지만
정작 해결되지 않는 것은
자본의 세계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자본의 심성도 바뀌고 있기에.
결론적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주어지지도 않는다
어떤 인생의 메뉴얼을 찾으러 책을 들쳐보지만
인생의 기쁨은 잠시뿐, 길이 없는 것이 당연.
의지의 원천을 자신의 노력이나
가문의 영광에서 찾아내는 경우에는
한번, 건강이 악화되어 무력화되어 버리면
풍전등화처럼 날라가버리는 것을 경험한다
옛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운명을 신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운명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낀다
주어진 것들이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
인생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 혹은
'나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서 나는 매일 서 있다
어떤 대답도 즐겁지가 않고
어떤 논리로도 해결되지 않는다
신앙으로 해결하기에도
종교라는 테두리는 너무 가볍다
그런데 진심으로 우리 내면을
돌아보면 우리 안에서 정말로 기대하는
소망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나라, 그런 나라, 살고 싶은 시간
그것이 결국은 태초까지 거슬로 올라가
인간이 원래 그렇게 살았어야 했을 때로
그 때 만들어진 소망으로
자유, 기쁨, 즐거움, 함께라는 가치를 품고.
벌써 20년 째 이 소망을 품고 산다
흙수저 논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주어질, 도래할 희망을
기대하면서, 선물을 기다린다
우리의 인생에 심겨진 잠재성을 믿으며
나의 인생에도 함께 피어날 시대를 꿈꾼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
창조주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간다
증명이 아니라 증언으로
나는 이렇게 함께 걸어갈 때 가장 기쁘다
그 분은 성내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용서하고 이해하며 나를 잘 아신다
그래서 기다리고 질문하고
손 잡고 함께 같은 속도로 걸어가신다
그러한 따뜻한 동행 앞에서 나의 송곳니같은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아내리고
봄날의 따스함이 마음 속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든다
2000년도 더 지난 어떤 이야기가
오늘 나의 스토리가 되어서
기회를 만들고 시간을 만들고
여유를 만들어내는 이 아침
나는 여기서 다시 시작한다
나는 여기서 다시 희망을 본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오늘을 꽃 피울 아름다운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