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혼일기

타자와 자아

인정받을려는 욕구에서 자유하기

by 낭만민네이션

세베대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왔다


"선생님,우리에게 꼭 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내가 할 만한 일인지 보자"


그들이 말했다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우리도 영광의 자리를 주셔서,

하나는 주님 오른편에,


하나는 주님 왼편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래서는 안된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면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먼저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가 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인자는 섬심을 받으로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왔다.

포로로 사로잡힌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주려고 왔다."


마가복음 10장_메시지




내가 항상 현실에서 놀라는 것은

나도 그런 성향이 어느정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사람들을 만날 때이다


가끔 혹은 많이 그런 이들을 만나면

항상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나 역시 같은 식으로 나의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형성해 왔었기에 말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취하면

끝끝내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자유를 포기한다

그리고 결국은 자아의 종이 된다


몇 년 전인가, 4년전인 것 같다

그 때 나에게 찾아온 도전 혹은 암흑은.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연락이 모두 끊긴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진지하고 처절하게

또한 외롭고 쓸쓸하게 나의 존재의 심연으로


아니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검은 사막, 검은 바다의 심연으로.


나는 도대체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을 때

누구일까? 심지어 사람일까?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의 인정에

목마르고 미친듯이 의존하는가?


어떻게 하면 이 덫을 빠져나갈 수 있나

어떻게 하면 이 간극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과 고민을 하던 토요일 오후 4시즈음

마침내 내면의 바닥에 주저 앉았다


삶의 근본이 무너지는 아니

아예 안보이는 시커먹먹한 바닥에서


나는 무엇인가를 붙잡을 겨를도 없이

가만히 침잠해 있었다


나를 이루고 있던 것들이 모두

무'로 화하던 순간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람의 존재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인간의 기본은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가?


이런 고민들의 중심에서

나는 답을 할 수 없었고 결국은 침묵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도 모르는 눈물의 바다가 방안을 메우고


그 누구도 붙잡고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존재의 쓸쓸함과 우울함에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득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무엇을 해도 소용이 없었고


무엇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기에

어떤 거라도 해도 상관없었다


그 동안 내가 착하게 살려는 욕망이

타자의 욕망이었다는 것과


나는 그렇게 잘난 사람도 아니라는 것과

무엇인가 긍정성이 발견되지 않는 지점에서


나는 아파하고 슬퍼하고

포기하고 정신이 나가는 중이었다




한 음성이 들렸다

그래 한 음성이 들렸다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정겹게

나에게 물어보는 음성은


나의 내면의 중심에서

가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같았다


"왜 그렇게 슬퍼하고 있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아무도 연락하지 않으니까요!"


"너는 누구지?"

"저는...모르겠어요..."


"경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나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자녀야!"


"음...제가요? 정말그런가요?

제가 어떻게 사랑을 받아요?"


"다른이들의 사랑이 아니라

내가 주는 끝없는 사랑을 받아들이렴!"


"다른이들은 언제나 사랑할 수 없고

너의 중심을 보지 못하지 않니?"


"나는 너의 중심에 아주 작고 여리지만

순수하고 소중한 마음을 느낀단다"


"사실은 내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그러니깐 다시 일어나 같이 가자"


어느 오후의 적막함이

고요함으로 바뀌는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나는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나의 자아는 다시 새살이 돋아나고

나의 내면은 다시 햇살이 비추었다


가장 심각하고 즐거운 것은

이제 더이상 다른이들의 사랑을 구하지 않아도


내 안에 사랑이 흘러 넘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많은 시간 동안 흘러내린 눈물이

기쁨이 되고 즐거움이 되었다


나는 비로소 나로 다시 시작되고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존재가 되었다


오늘 말씀이 그렇다

거듭나지 않은 이들에게 명예란


자존감의 결핍을 가리기 위한

천쪼가리에 불과하다


사랑하는 존재에서 사랑하는 존재로

거듭난 이들에게는


명예라는 것은 섬기기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방법이다


명예가 목적이 되는 순간

사랑의 왕자리는 타락한다


항상 내 안에 사랑이 흘러넘치는 순간

그 사이에는 내 면에서


다른이들을 섬기고 더 사랑하고 싶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찬다


오늘이 그렇다

어제의 두려움이 물러가고


나는 드디어 사랑받고 사랑하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흐르는


피조물로 다시 태어났다

이 때다, 바로 이 때


내 안에서 끊임없이 흘러넘치는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사이


나는 다른 이들의 인정에서 벋어나서

비로소 자유로운 발걸음을 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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