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Feb 27. 2018

울음과 시간

시간에 의미지우기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울음이 타는 강_박재삼




우울한 오후의 햇빛은

그 온도가 매우 차다


변하는 것들에게서 슬픔이 오다가

변하지 않는 것들에서 기쁨이 오기도 한다


점점 시간이 빨라지다가는

어느새 꽉 막힌 교통체증처럼 움직이지도 않는다


야 너 우울하면 안돼!

이러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왜 안되는데?

우리는 이렇게도 슬픈데.


인생 자체가 슬픈

말로 할 수 없는 슬픔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허공을 바라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는 흘러가는 강물을 쳐다보있다

내게서는 흘러갔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차디찬 했빛의 한 가운데서

나는 울고 있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서


그렇게 하지말라는

자기연민에 흠뻑 도취되어 있었다


어떻게 이글을 마무리할까라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내 마음을 표현할까라는 생각


지나가는 사람들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눈물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점과 시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