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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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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06. 2018

아동과 권리

동의를 해도 불가능한 것들

불편했다.

아이들에게 권리를 준다면서


아이들에게 참여권을 준다면서

개발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간과 개발의 가치가

제대로 정리도 안된체


보여지는 대상object로서

아이들을 권리rights라는 이름으로 불러서


말도 안되는 책임accountability를 지우고는

책임responsiblility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실상 모든 단체들이 그랬다

믿는척 하면서, 주는 척 하면서


자신은 자신들이 권한을 다 가지고 있었고

자신들의 계획의 완정성을 위해서


모두를 project안에 넣어 버리고는

자신들도 평가의 대상object로 만들어버리는.




한참을 고민하고서야

오랫동안 서성이고 나서야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지금 어떻게 생각해야

이렇게 되지 않을지 생각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아이들에 대해서.


어떤 활동이든, 아이들이 동의를 얻었어도

차상위계층이라던지 편부모가정이라든지


이미 정의되어 있는 사회적 기준에서

어떤 사진이나 영상도 가지고 오지 않기로.


친구로 만나는 이 아름다운 여정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리지 않기 위해서


나는 다시 시작해야 했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더욱이 이것은 시작이었다

나 역시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나 역시 갑질하면서

겸손한척 하지 않기 위해서


아동의 인권을 생각하다가

아동의 권리를 만나고서는


낯설어하는 중이다

계속 이럴 것이다 아마도.




동의를 해도 불가능한 것들은

순간에 놓이지 않고 영원까지 치닫는다


우리의 기억을 넘어서 기록된 역사에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으로 만드는 순간


우리는 때론 역적이 되거나

때론 기회주의자가 된다


인간을 인간 이하로 대하는 건

불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권리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대상이 주체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원래부터 주체였는데

불가능한 자신의 인식이 문제이다


불가능한 것들 가운데

원래부터 그랬던 것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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