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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07. 2016

만물과 시간

잠잠히 여유를 누리며 걷는 시간

조용히 낮게 엎드려야 할 때가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걸어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찾아봐야할 때가 있다


사람들의 평판보다 자신이 보기에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할 때가 있다


연인과의 약속보다 나 자신과 했던 약속들을 돌아보아야할 때가 있다


흘러가는 강물보다 흘러가는 나의 마음을 짚어봐야할 때가 있다


그리고 걷기 전에,

뛰기 전에,

움직이기 전에,

생각하기 전에

그 분 앞에 엎드려야 할 때가 있다


만물은 시간과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와 만물은 그 때에 맞게 움직이고 변화한다


모든 시간이 직선으로 향해서 뻗어 나가지만

잠시 멈춰섰을 때,

현재가 비로소 한발짝 뒤로 밀려나서

나에게 시간을 준다


너무 많은 일은 그래서 나쁜 것이고

너무 복잡한 관계는 그래서 피해야 하고

너무 깊은 복수는 그래서 조금은 너그러워져야 한다.


만물의

생겨나고 사라짐은

자신의 시간 안에서

홀로존재한다

사실은

조주 안에서

함께 존재하는 시간이다


함께 존재하기에

함께 경험한다


자!

그러므로!


오늘은 모든 것들을 멈추고

잠잠히 돌아볼 때가 아닌가 한다


뛰지 말고

천천히 걷자


잠잠히

천천히


부어있는 두뇌를 쉬게하고

불안해하는 의지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갈팡질팡하는 감정의 깃발은

불어오는 바람에게 비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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