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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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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11. 2018

떡과 사랑

생명의 떡 예수와 그 적들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영감 넘치는 말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도 그칠 것입니다

이해력도 한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진리의 한 부분만 아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언제나 불완전합니다


그러나 완전하신 그분이 오시면

우리의 불완전한 것들을 없애 주실 것입니다


완전함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음의 세가지를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꾸준히 신뢰하십시오

흔들림없이 소망하십시오


아낌없이 사랑하십시오

이 가운데 으뜸은 사랑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사랑에 달려 있다는 듯이

온 힘을 다해 사랑의 삶을 추구하십시오


고린도전서 13장_메시지 성경



 

주위에 고약한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있다

사람들을 험담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인데


같이 있다보면 나도 그 상황에 말려 들어가서

험담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자주 느낀다


가끔씩 나와 친한 사람을 험담하는

그 사람이 너무 미워서 쳐다보기도 싫어질 때가 있다


계속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피할 수도 없다


말로 충고해서 알아들을 사람도 아니고

마음은 이미 굳어져서 다른 이의 말을 듣지 않는다


한번은 크게 다툼처럼 따졌는데

후폭풍이 너무 커서 다시는 말하고 싶지 않아졌다


매일매일 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험담뿐 아니라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 커서


일부러 권위자가 오면 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귀여운 척이나 잘하는 척을 하기에


함께 있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제일 나쁜 건 권위자와 친해진 다음에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주입한 생각이 문제가되는 것은

어떤 결정이, 특히 나에게 오는 결정이


이미 그 사람이 흘린 말 때문에

심각하게 결정되어 버릴 때이다


자리를 옮긴다던디 어떤 계획이 생기면

그 계획의 출처가 알고보면 그 사람이


권위자에게 말해서 그걸 받아들인 결과

내가 수동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이다


자신의 시간과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관철시키는 방법이 매우 정치적이다


문제는 그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자랑이나 자신의 스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성경을 보면서

사랑을 묵상하는데,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할까?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믿고 산다

더욱이 예수님의 희생으로 인해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그 가운데 생명을 잉태한다는


놀라운 사명과 기쁨이 주어져 있다

그리고 공동체를 만들고 예배를 드린다


기독교인들 중에서 그 사람같은 예를

매우 잘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무슨 결합이 있었을까?


물론 여러가지 결합과 문제가 있으나

자기신앙, 자기만의 신앙 때문이겠다


하나님과 성경을 동시에 놓고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세속적으로


성공한 결과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도식으로 풀어내는 교리들 때문에 그러하리라


하나님의 마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결과적으로 성공하면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그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우 잘 믿고 매우 잘 기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그의 삶은 변하지 않고

왜 매일 같은 공간에 있는사람을 적으로 만드는가?


그게 미성숙해서 그런가? 아니면

방어기제 때문에 그런가? 여러가지로 복잡하다




원래는 이런 내용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마음에 남아 있는 말들이 나온다


마음이 상하고, 그냥 생각 안하고

똑같이 하거나 더 되갚아주고 싶다


그가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의 헛점을 이용해서

더더욱 결정할 수 없을 만큼 제한적으로 만들고 싶다


권위자에게 잘보이는 모습을 오히려

권위자에게 잘못보이게 만들고 싶다


더이상 말도 섞고 싶지 않고

쳐다보기도 싫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게 되지가 않는다

출근하면서도 계속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는 by the people도 아니고

for the, of the people도 아니다


예수님은 항상 in the people하셨다

사람들 안에, 사이에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살아 있느 그 분이

오늘도 내게 주신 선물, 그 말씀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 사랑? 그래 사랑!


그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정치성을 앞에 두고 어떻게 할것인가?




마음공부와 마음 훈련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실격의 존재를 다시 부활시키며

그를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나는 이것이 인간적으로 잘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에로스도, 필로스도 넘을 수 없는 초월

아가페의 사랑을 구한다


오로지 희생과 헌신 가운데 생명이

진정한 자기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랑


그런 황무지에서 희망의 꽃이 피어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


내 안에 항상, 나를 용서하며 이해하고

희생하면서 나를 주체로 만들어주시는 하나님때문에


그 사랑을 기억하고 기도하니

다시 사랑으로 마음이 충만해진다


그 사람을 향해서 가지고 있는 미움과 분노가

한층 사라지고, 오히려 사라으이 마음으로


섬기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또한 지혜도 구한다


악에 빠지지 않도록, 악으로 대하지 않도록

또한 악한 생각을 선하게 풀어내도록.


이런 성품이나 이런 생각은 절대로

내 안에서 나올 수 없다


나는 그래서 실존주의의 한계를

여기서 본다, 인과모델이나 계몽주의의 한계를.


초월로 인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초월한다, 내재성만으로는 안된다


반응시키는 자극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나는 다시 마음을 먹고 다시 시작하려고

의지가 회복되니 행동이 달라지겠지


이렇게 인생의 여러굴곡을 지나오면서

얼마나 많은 적들이 친구가 되었는가?


또 다른 친구가 생기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그대신, 나는 더욱 선하고 정의롭게 일을 처리해야지


그게 선으로 악을 갚는 방법이겠지

일단은 험담부터 제거하고, 사랑으로 시작해야지




예수님은 베들레험에서 태어났는데

원어로 '떡집'이라는 뜻이다, 베이커리.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했고

자신이 그 떡을 나누어 준다고 했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 사람들을 살찌우고

새로운 생명을 선물했다


나는 오늘 생명의 떡이다

뜨끈뜨끈한 사랑으로 만들어진 떡


이제는 나눌 차례이다

말로, 행동으로,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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