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콤앙마 Jan 23. 2024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한 달 쓰기 챌린지 열여섯째날(2024.01.05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 달 쓰기 챌린지 #16일 차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평소 선택을 앞두고 우유부단한 편이지만 영화나 책을 보는 취향은 다소 분명한 편인 것 같다. 일단 추리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공포나 잔인한 것은 극도로 싫어한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챙겨보는 편이지만 재난영화는 피하고 주로 히어로물을 찾는다. 병맛 코미디 영화나 야한 영화는 안 좋아하지만 프랑스 영화의 유쾌한 엉뚱함이나 글루미 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영화는 꼭 챙겨본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서울의 봄>이고 <노량>도 보려는 데 너무 잔인했다는 후기를 보고 아직 티켓팅을 망설이고 있다. 


 또 자극적이지 않고 밋밋한 일본 특유의 감성멜로영화도 좋아한다. 그리고 디즈니나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도 좋아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추천하고 싶은 좋아하는 영화가 꽤 떠오른다.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제일 많이 보고 또 보고를 했던 작품 위주로 골라봤다.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다시 본 영화는 바로 <노트북>이다. 아마 워낙 유명한 영화라 내 나이 또래라면 대부분 다 봤으리라 생각된다.


  2004년 여름, 대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주관한 한 달간의 미국체험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비행기표만 본인이 부담하면 주중에는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ESL수업을 수강하고 주말에는 현지 홈스테이 체험과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등이 계획되어 있었다. 꽤 인기가 있어 선발 기준이 나름 까다로웠는데 운이 좋았는지 갈 수 있게 되었다. 


  <노트북>을 처음 관람했던 것은 그 여름, 미국에서였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 개봉했으니 아직 한국 개봉 전이었다.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현지 유학생들 여럿이 어울려 쇼핑몰과 함께 있는 극장에 가서 봤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한 번도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볼 생각을 안 해 봤었기 때문에 다소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행히 <노트북>은 어려운 대사가 별로 없어 서서 내용파악이 그렇게 힘들지 않게  노아와 앨리의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 들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영어실력이 원어민급은 아니다 보니 디테일하게 그들의 대사를 다 흡수할 수는 없다. 결국 한국에 돌아와 다시 봤다. 그리고 수년이 지나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방영해 주는 것을 또 봤고, 얼마 전에 OTT 서비스를 이용해 다시 또 봤다. 


 벌써 20년이 다된 영화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설레고 뭉클하다.                                                         


그다음으로는 <쉘부르의 우산>과 <라라랜드>다. 앞서 말했던 노트북이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을 끝까지 지켜냈기에 감동적이었다고 하면 <쉘부르의 우산>과 <라라랜드>는 결국 이루어내지 못했기에 더 애잔하고 울림이 있었다. 특히 두 영화의 엔딩은 볼 때마다 나를 울린다.  아마도 나 또한 첫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간직한 사람이라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기에 그럴지 모른다. 가슴 절절한 사랑이었음에도 새로운 사랑과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은 영원한 사랑을 꿈꿨던 내 지난날을 비웃듯 아프지만 오히려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그 시절이 마냥 아름답게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두 영화의 OST는 뭐 두말하면 입 아프다.



 또 내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 바로 <미 비포 유>다! 너무 좋아서 원서까지 구입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책장 안에서만 빛을 뿜고 있다. 살 때만 해도 바로 읽을 것 같았는데^^;;;;; 


  에밀리아 클라크와 샘 클라플린! 일단 주인공들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엉뚱하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여주와 잘생겼지만 핸디캡으로 인해 까칠한 남주, 그 둘이 만들어낸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재밌었지만 생각할 거리가가 많아서 더 좋았다. 


  늘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했던 그녀가 자신을 찾는 과정, 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그, 그들 사이에 싹트는 사랑과 안락사(존엄사) 등등 말이다. 거기다 남주가 살짝 내 첫사랑을 닮아서(너무 오래전이라 미화해서 기억하는 걸까?ㅋㅋ) 보는 내내 그리운 감정마저 뚝뚝 묻어났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n차 관람을 한 영화는 <그란투리스모>다! 영화관에서만 2번을 보고, 유튜브 영화 소개는 다 찾아본 듯하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과는 결이 아주 많이 다르지만 너무 재밌었다.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레이싱 영화의 스피드와 사운드에 흠뻑 빠졌다. 나중에 OTT 서비스에 올라오면 또 볼 거다. 


#쓰다 보니 영화 또 보고 싶다

#내 첫사랑

# OO아! 잘 지내지? 항상 행복해라





                     

작가의 이전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