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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앙마 Jan 23. 2024

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한 달 쓰기 챌린지 열일곱째 날(2024.01.06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달쓰기챌린지 

#나에게가장소중한물건 


  미니멀리스트가 각광받는 세상에서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는 내가 이런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난 물건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다. 


  울 남편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어이없다고 콧방귀를 끼겠지만 정말 물건에 집착하거나 과한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다. 


  다만 갖고 싶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살때까지 계속 사야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걸 너무 잘 알아서 어차피 그럴건데 시간 낭비하는게 싫어서 사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근데 그 물욕이 결제완료로 끝이었다! 택배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그 물건을 향한 관심이 뚝 떨어진다. 바로 써야할 것을 제외하면 뜯어서 그냥 처박아두거나 심지어 택배 뜯는 것도 한참 미뤄두기도 했다. 


  쓰다보니 너무 부끄럽다. 아마도 공허한 마음을 쇼핑으로 채웠던 건 아니었나 싶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지던 때 너무 쉽게 내 욕망을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 인터넷 쇼핑이었다. 


  다행히 지금의 맥시멀스러운 환경은 과거의 내가 한 짓이고 요즘의 나는 아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과도한 쇼핑으로 인한 폐해를 깨달았고 요즘은 쇼핑할 틈도 없이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암튼 그와중에도 잃어버리고 나면 가장 속상할 것은 뭘까 생각해보니 결혼반지다! 울 남편이 사준 다이아반지 말고 다이아반지 맞추던 날 함께 가서 울 엄마가 사주신 커풀묵주반지 말이다. 우리 돈으로 맞춘다고 해도 꼭 엄마가 해주고 싶다고 지갑을 여셨다. 결혼반지하라고 튀어나온 곳 하나하나에 깨알같은 다이아를 박았다. 덕분에 적당히 화려하고 훨씬 값진 반지가 되었다. 


 귀한 내 딸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평안하게 살라는 마음 담아주셔서 일까? 다른 악세사리는 귀찮아서 잘 안하는데 나도 남편도 결혼반지만은 늘 챙긴다.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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