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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앙마 Jan 23. 2024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한 달 쓰기 챌린지 스물 둘째 날(2024.01.11의 기록)

#사십춘기, 나를 찾는 매일 글쓰기

#한 달 쓰기 챌린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누군가와 관계를 이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신의라고 생각한다. '신의', 바로 믿음과 의리를 아우르는 말이다. 


  항상 서로의 편이 돼줄 거라 믿는 가족,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부터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바른 가르침과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직업의 울타리 아래 맺어지는 관계까지 모두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는 유지되기 힘들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 가장 가까이서 마음을 함께 나누던 이의 배신은 많은 상처를 남긴다.

 사업을 하던 형제나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부도처리 후 잠적하여 월급에 차압까지 들어오며 힘든 생활을 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때는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에피소드였다. 이제는 너무 진부해선지 불륜 소재에 밀린 것 같지만 현실에서 그런 예를 찾는 건 여전히 어렵지 않다. 

 

 물론 이럴 경우 당장은 돈이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그를 믿었던 자신에 대한 책망과 자신에게 신의를 지키지 않은 그에게 받은 깊은 마음의 상처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를 믿었던 시간과 마음의 깊이에 비례해 상처도 커진다. 


 불륜도 마찬가지다. 내로남불이라고 자신의 불륜을 로맨스로 포장하려 들지만 믿었던 이에겐 그저 배신이고 나쁜 연놈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편한테도 해둔 말이 있다.

 난 '도박, 폭력, 바람'이 3가지는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말이다. 이건 두 말없이 이혼이다. 

 사실 이혼을 하자고 들면 지금도 수만 가지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흔한 성격차이를 예로 들자면 그와 나는 늘 대놓고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지역으로 굳이 나누고 싶진 않지만 그는 경상도에서도 보수성향이 짙은 대구, 난 전라도 출신이다. 혈액형은 과학적 근거 없다지만, 그는 A형 남자, 난 B형 여자. 거기다 요즘 핫한 MBTI도 그는 ESTJ고 난 INFP다. 


 연애할 땐 목표한 바는 꼭 이루고 야마는 그의 성격 탓에 철저하게 내게 맞춰준 것도 있고 그럼에도 살짝씩 보이던 나와 다른 면까지도 좋게만 보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하나에서 열까지 이해 안 되는 것투성이다. 거기다 똑 닮은 애들까지 둘이나 있어 늘 물음표를 머리에 달고 산다. 뭐 어떤 면에선 남편도 마찬가지려니 생각하면 서로가 안쓰럽기도 하다.


 여하튼 이러한 차이에도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잘 참고 알콩달콩 아니 투닥투닥 대면서 잘 지내고 있다. 이는 우리 사이에 신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의 배우자로서, 아이들의 부모로서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신의를 지키려는 노력!

#인간관계를 지탱해 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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