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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누아누 Oct 06. 2020

새벽마다 매출을 일으키는 여자



오늘도 어김없이 4시에 일어났다. 

아침잠 많은, 미라클모닝이라는 것에 심하게 거부감을 느꼈던 내가 새벽 4시 알람에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일어난다. 

이것은 오늘도 매출을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새벽 사업주 블로그에 올라 와있는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글을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그 일을 시작한 지도 6개월째. 20일간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90여 명의 사업주 수강생들의 블로그를 새벽마다 들여다본다. 


 ‘미누아쌤, 코로나 때문인지 문의가 없었는데, 블로그 글쓰기를 하면서 문의가 들어오더니 어제는 계약이 되었어요” 아. 기분 좋은 출발. 어제도 내가 피드백 준 사업주의 글로 매출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사업주가 쓴 글을 보고 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주 블로그마케팅강의를 이어오면서 듣게 되는 기쁜 소식이다. 



나의 진심이 보이기만 하면 돼



나의 첫 수강생, 1기였던 그녀는 50대후반의 사업주였다. 50대 중반까지 직장만 열심히 다니다가 남편이 퇴직하는 순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온 것이다.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남편에게 유예기간을 부탁한다. 무조건 1년 동안 자신을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하면서. 그리고 그녀는 퇴근 후 지역 도서관을 찾아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무조건 읽는다. 참으로 미련할 정도로.


그렇게 직장과 집만을 오고가며 지냈던 그녀가 책에 무엇인가 해답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매일 퇴근을 도서실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경매>라는 분야에 그녀의 시선이 멈추고 그녀는 선생님을 찾아 경매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한 것이 불과 2년.


내가 그녀를 만났던 시점은 그녀가 경매로 마련한 사무실에 공유오피스 사무실을 만들기 시작하시작부터 였다. 공유오피스를 만들어두었는데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 지 모를 때 우연히 지인의 블로그를 통해 내 블로그 강의를 안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거침없이 내 사업주블로그에 신청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1기 수강생으로 내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사실 1기였기 때문에 나 또한 긴장감 백배에 이론이 더 많이 장착된 사업주 블로그강의 쌤이었다.


하지만 난 그녀를 통해 사업주 강의의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었다. 그녀가 쓴 글은 비문투성이에 맞춤법도 맞지 않는, 어찌 보면 가독성도 떨어지는 블로그 글이었다. 하지만 확연하게 눈에 보이는 하나의 특징이 있었다. 


그녀의 진심. 


사업주가 고객을 대하는 진심을 그녀는 그 글에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비상주 공유오피스 사무실이지만 절대로 비대면 계약은 하지 않는다는 것. 상담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주고객들만 입주시키겠다는 것. 함께 크겠다는 것을 블로그포스팅 곳곳에 담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사업주 강의의 1호 매출을 터트려주었다. 강의 시작 후 5일만에. 물론 그녀의 블로그 편집과 맞춤법들은 많이 좋아지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그녀는 매출로 연결될 수 있었다. 나는 1기 수강생들을 통해 사업주가 블로그를 꼭 해야함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를 통해 잘 쓴 글 수려한 문장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 사업주 블로그마케팅의 기본이 진심이라는 사실.




나 또한 그들에게 진심을 다할 뿐


그렇게 나는 1기 수강생들의 성공에 힘입어 5기까지 쉽게 사업주들을 위한 블로그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사업주들이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도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야한다고 몇 번을 이야기하지만 쉽지는 않다. 내 잠재고객을 상상한다는 것, 그들이 내 사업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키워드를 잡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사업을 하는 그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일을 해야 한다. 


오히려 키워드를 잡아 노출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일 수 있다. 내가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수십번을 이야기하는 것은 고객과의 소통.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사업주들은 본인의 확고한 의지대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일이 지나면서 그 껍질을 하나씩 벗어  던지기 시작하고 문의와 매출을 받는 블로그글쓰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매일 새벽 나는 매출을 일으킨다. 나의 피드백 하나하나가 고객과의 연결, 매출로 연결된다는 짜릿함은 나를 집중하게 한다. 사업주뿐만아니라 나에게 쌓이는 배움도 점점 커진다. 15명 가까이 되는 사업주분들의 글을 다 읽고 피드백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렇게 나를 나타낼 수 있는 sns채널을 찾아 공부하는 사업주분들을 볼 때 내가 이 일을 해야하는 무게감이 하나씩 덭씌워진다. 


매일 새벽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나는 1초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고 그들의 삶에 들어가본다. 그리고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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