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엔 '1% 예술 제도'가 있다. 공공건축 공사비의 1%를 예술 설치에 사용하도록 강제함으로써, 도시의 질서와 감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국내에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광화문의 '해머링 맨', 청계천의 '스프링'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다.
왜 하필 1%일까. 1.2%, 2%, 심지어 10% 일 수도 있지 않나. 이 정도는 돼야 값비싸고 고상한 예술품을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잠시, 숫자에 실린 의미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술 또한 특정 고위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는 권리임을 말하고자 하는 프랑스인들의 지독한 고집이, 건물 하나 지을 때 마저 묻어 나오고야 말았다.
과반의석수 151, 합계출산율 0.75, 한국 경제성장률 -0.2%. 다양한 숫자들이 우리 사회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숫자에 실린 의미를 꿰뚫어 볼 것인가, 의미를 가려버린 숫자에 집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