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오답, 그리고 답답

by 미노칼럼


김영하 작가님이 어느 한 TV 프로그램에서 과학과 예술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왜 우리는 과학을 예술처럼 즐기지 못할까. 작가님은 명확한 정답의 유무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흠... 나는 열역학에서 제1 법칙보다 제4 법칙이 좋던데?'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적인 사실과 다른 답은 바로 틀린 답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반대로, 예술은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답이 용인되고, 선호의 차이가 존재해도 괜찮다. 오히려 그 차이로부터 발전한다는 점이 예술이라는 분야를 특별하게 만든다.


남들과 다른 답을 말한다는 것은 사실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어려운 현대미술관에서 인파에 파묻혀 비슷하게 끄덕거리면 최소한 몰상식해 보이지는 않는다. 비단 예술뿐이겠는가. 모르는 여행지에서 앞사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유명 랜드마크를 볼 수 있고, 물건을 고를 때 사람들 많이 사는 거 따라 사는 거만큼 안전한 방법이 또 없다. 다수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가는 것은, 개개인의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소비하고 쓸데없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생존 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각각은 하나의 예술이다.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미술작품에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여행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분위기 좋은 카페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제품에서 발견한 재밌는 매력은 우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 답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답만 찾는 사람은 답답한 사람이 되기 쉽다. 서로 다른 답의 차이 속에서 발전하는 '예술'적인 사람이 나는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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