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던지는 질문 4

일의 목적을 찾아서

by CCAMINO

오호라,, 그 일을 상당히 좋아했나보다. 뭐가 그토록 당신을 계속 움직이도록 만들었는가?

처음엔 그저 화려한게 좋았다. 매번 연예인들도 보고 그들과 가까이서 일을 할 수 있으니 더 좋았다. 생각해봐라 TV에서 보던 닿을 수 없다고 생각한 아티스트들과 내가 직접 소통을 하고 무대를 만들어가는데 그냥 거기에 취했다. 누가 물어보면 '나 공연일 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더랬다.


그건 사실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보고 듣지 못하는 뒷 이야기들을 듣고나면 그 환상이 지속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는 그 일이 좋았다. 그 때도 한 동안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우연찮은 계기로 '내가 이것 때문에 이 일이 좋은거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게 뭔가?

연말에 콘서트 할 때였다. 다들 연말이 주는 분위기와 공연을 보러 왔다는 설렘에 들 떠 있던 그 때. 나는 어두운 무대 뒤에 있었다. 공연을 한창 진행하다가 우연하게 관객들의 표정을 봤다. 너무나 행복해하고 있더라. 비록 내가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뒤에서 스포트라이트도 받지 못하지만, 문득 보이는 관객들의 미소와 웃음, 슬픔과 눈물을 만들어내는게 좋았다. 그 때 느꼈다. 내가 일을 왜하고 있는지, 왜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나는 '누군가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 , '나의 일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는 일' 그 자체가 좋았다. 그게 공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발현된 것이었다.


'누군가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어쩌면 잊고 있던 혹은 놓치고 있던게 이 부분이 아닐까?

그런 것도 같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그저 돈을 버는 일이냐 아니냐를 따지기만 했던 것 같다. 당연히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중요하다. 더 이상은 예전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 그게 나에게는 단순히 '돈 버는 일'로만 되지는 않더라.


당연하다. 그건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다. 물질적인 것, 보여지는 것에만 목을 메는 것은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럼 최근에는 스무살 그 시절의 그 감정을 느낀적은 없는가?

음.. 있다. 그 순간에는 사실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비슷하다. 회사에서 이벤트/행사를 진행하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더라. 그들의 어떤 순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뿌듯함, 보람 뭐 이런 것들을 풍성하게 느끼고 있더라.


순간 착각하기도 했다. '아, 내가 좋아하는 건 그냥 공연일이라는 것 그 자체인가?'라고 말이다. 근데 조금 더 시간을 들여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다. 물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내가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즉 나는 내가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내가 기획한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웃음과 재미와 같이 그들의 시간을 의미있게 해주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 확실히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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