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ssanova

우린 모두 '길 잃은 세대'다.

인생이란 자기 길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by 미농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상실감에 젖은 미국의 젊은 지식인들은 'The Lost Generation'으로 불렸다. 한 마디로 '길 잃은 세대'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이름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왜냐, 당시 미국의 '실업시대'를 반영한 말인만큼, 불경기, 청년실업 등 우리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표현은 거트루드 스타인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녀가 미국을 떠나 유럽에 모인 예술가들에게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고 말한 것에 연유한다. 해밍웨이는 그 말을 좋아해서 그의 작품 서문에 인용하기도 했다.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를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영화 속 파리엔 스콧 피츠제럴드,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길 잃은 채로'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었다. 당시에 그들은 그저 '젊은 예술가들'에 불과했다. 그냥 '길 잃은' 젊은 예술가들이었다.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작품에 몰두했고 더러는 해밍웨이처럼 술주정뱅이가 되기도 했다. 그들 모두,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안해했다.


우리 청년들도 각자의 재능이 있다. 허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길 잃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백년 전의 그들과 닮았다.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틈도 없다. 대학 입시제도와 어학연수, 그리고 취업까지 레이스만 계속된다. 성공가도를 달려도 문제다. 일을 좋아하고 천직을 만났다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짜여진 삶의 방식대로 해나가며 살아내야만 한다.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 생계의 어려움은 '왜 인생을 사는 거지?',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거지?'란 질문조차 잊게 만든다.


혹자는 직장생활 10년이 지나봐야 대강 어떤 길이 내게 맞는 지 알 수 있는데 그것도 하지 못한 사람이 무슨 '길'을 논하냐고 되묻는다.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냔 말이다. 일단 상황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레이스를 달려봐야 비로소 길이 보인단 말이다. 일리가 있다. 외려 단번에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쪽이 더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길은 여러 갈래다. 결국 직장생활이든 창업경험이든 알바든 어떠한 방법이든 간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여행'을 권한다. 하지만 여기서 권하는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나라를 가보았는지, 얼마나 멋진 곳을 가보았는지,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를 찾고 만나며 성장시킬 수 있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게 '답'이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그럼에도 이 매거진을 찬찬히 읽으며 좋은 부분이 있다면 차용하고, 독자의 스타일을 가미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자신을 찾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글로 만나뵙겠다. 그럼, 시작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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