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후배의 갑작스런 죽음

by 미농


동철아, 하고 이름 불러도

대답이 없다.


형이 미안해, 형이 미안해

미안한 마음을 전해도

듣지 못한다.


그곳은 행복하니?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네 웃는 모습이 선하다.


울 엄마 휴대폰 바꾸러 간다고

네가 일하는 곳에 가려고

가려고 했는데

끝내는 너를 못 만나는구나.


왜 그러셨을까.

스물 다섯, 꿈 많을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영혼을 데려가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이해되지 않아

처음엔 무척 화가 났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었다.


동철아,

우리 다시 만나자.

곧 갈께.

미련 없이 이 긴 여행의 끝에

우리 함께 하자.


그래, 함께 하자

그땐 형이랑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놀자.


형 인형뽑기도 좀 알려주고, 알겠지?

10만원 투자해서 하나도 못 뽑았다니까

네가 핀잔줬었잖아. 책임졌어야지.


그 날은, 왜 그 사람 차를 탔어. 대리점 주인 맞지? 하필 만취한 사람 차를 탔니. 순진한 네가 거절할 수 없었겠지. 그랬겠지. 누구를 원망하겠니. 그래도 너무 아프구나. 누구를 원망하겠니. 속 쓰리구나. 답답하구나. 아무 생각도 안 들다 펜을 들었다. /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