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는 예수
4월 6일 : 위로는 예수
부모님과 아침 식사를 했다. 화제는 온통 나의 취업 이야기. 어떤 회사가 채용 공고를 냈다느니 언제까지 접수라느니 하는 내용이었다. 마음속으로 굉장히 불편했지만, 인내했다. 내게 당면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엄만, ‘텃밭에 심은 감자가 싹이 틀 것 같아요. 여보’고 말했다. 은근한 기대감이 싹 텄다. 비는 우울함을 동반하는 소재인 줄만 알았는데, 외려 새싹을 틔우기도 한다는 게 신기했다.
신이 나서, 아빠에게 말했다. ‘나, 그냥 농부 할까요? 아버지 밭도 있고’ 사실 이 만큼 말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거다. 옛날 같았으면 회초리를 맞았을 얘기다. “그럼, 유미랑 끝일 것이라는 것도 알아둬라! 유미네 부모님이 뭐라고 생각하시겠냐? 생각을 해봐라!”란 호통으로 끝나긴 했지만. 저녁에 아버지는 계속 유미 칭찬이셨다. ‘유미가 너 실직했다고 실망하거나 어려워하지는 않니?’하시곤 ‘그래, 유미는 그럴 애가 아니라니까’하며 ‘진국’이라고 덧붙이셨다. 주여.
입사지원서를 쓴다는 건 정말 머리가 아프고 진이 빠지는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게 그렇지만 나에 대한 글을 그것도 좋은 쪽으로 고치고 고쳐서 쓴다는 것은 어렵다. 논설문처럼 대놓고 설득을 해서도 안 되고, 나름의 진솔함을 녹여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누군가에게 나를 좋게 평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쓰지만 그마저도 ‘굳이 이렇게 해야 하나?’ 하고서 마음이 두부처럼 물렁해질 때가 많다.
그때마다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이끄시기를. 내 안의 모든 소망과 소원보다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선한 길로 걷게 해달라고 말이다./끝
주를 믿고 생각함이
삶의 유일한 위로가 됨을
잊지 않게 하시고
내게 보여주시는 그 좋은 길을
걸을 용기와 힘을 늘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