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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un 23. 2017

당신의 벗들에게 예수를 말할 수 있는 사람

그건 바로 당신 자신 뿐이다.


예비군 훈련을 갔다가, 초, 중학교 동창이었던 친굴 만났다. 웃으며 인사했고 덕분에 하루가 즐거웠다.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이야길 했기 때문이었다. 연애, 직장, 사업, 동창들 이야길 하다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예비군 훈련은 훈련 그 자체보다도 예비군 간의 낯섬, 관계적인 어색함이 더 피로하고 더 지루하게 한다. 그 빙하 같은 순간을 어떻게 깨뜨리냐가 하루를 결정 짓는다.(Icebreaking)


여튼, 그 친구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길 나눴다. 담배 피는 그를 따라가서는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졸업한 초등학교에 가서는 동창과의 추억 이야기를, 또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중, 그가 했던 종교적 질문들이 마음에 남는다. 그는 종교가 없고 외려 사상적으로는 불교도 쪽에 가까운 친구였다. 그런 그가 홍석천 씨를 위시하여 동성애 이슈를 꺼냈다.


나의 답에 그는 놀라고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본질, 그 본질을 벗어난 것들이 얼마나 교회 주위에 많은 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연신 처음 들었다는 말을 했다.


그도 신앙적 고민을 했었으리라. 매번 전도로 이어지는 피로한 그리스도인과의 대화 속에 지쳐있었던 게 분명하다. 그런 그를 전도하지 말아야 할까? 나는 예수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본질을 알려준 데에 만족했다.


그가 갖게 될 시선은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을 통해 고쳐지고,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 아닐까.


전도해야 할 이에겐 강권적으로 전도하되, 예수를 알고 싶은 이에겐 참 예수를 알려주는 일. 또, 율법이 아니라 사랑을 가르쳐주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의 모습에서 예수의 향기가 풍겨나게 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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