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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an 18. 2018

한심한 세월들

지나가버린 후엔


한심한 세월들,

지나가버린 후엔,


아름다웠던 그 모습도

잊혀지고 말지요.


덕택에 혼자 남은 나는,

그 뒷모습,

아련히도 아무 것 남은 것 없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네요.


아름다운 그것을 잡았더라면,

아름다운 그것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그러나 이 푸념도 한심한 세월이 되네요.


날이 춥습니다.

밖에 나오니, 한심한 세월들을 지고 가는 사람들, 아직 켜놓은 불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이성을 찾고 살아가는 생명들을 보며 나는 다시 길을 걷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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