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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an 26. 2018

아내와 꽃

안아주고 싶은 후레지아



결혼을 앞두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의 직장으로 꽃을 보냈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니,

우리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고 그녀는 무척 행복해했다. 매주 다른 꽃이 아내를 반겼으니, 공주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 직장에 자리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무리해서 꽃다발을 샀을 리 없다. 그저 만오천원, 이만원하는 꽃을 선물했을 뿐이다.


그녀가 아직도 사랑받고 있으며, 한 남자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란 걸 일깨워주고 싶었다. 그리고 꽃처럼 아름다운 당신임을 은근히 알려주고 싶었다.


아내는 특별히 프레지아(후레지아) 꽃을 좋아한다. 일년 중 때를 골라야 만날 수 있는 꽃인데,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선물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용길 냈다.


결혼하곤 처음이다. 꽃 선물, 그 간단한 것을 나는 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젠 종종 꽃을 선물해주고 싶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성들, 우리 할머니에게, 우리 어머니에게, 나의 아내에게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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