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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un 11. 2018

로마의 휴일

로마의 휴일, 1955년에 제작된 영화를 봤다. 고전이 빛나는 이유는 역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과한 설정과 블록버스터급 액션, 삼각관계, 반전의 반전은 없었지만 기본에 충실한 연출과 스토리가 빛났다.


브래들리가 앤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랬다. 느렸다. 빠르진 않았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그들이 함께 하게 된 후부터 돈-사랑의 관계는 점차 전자가 잊혀지고 후자만 남게 되었다.


24시간의 짧은 관계, 끝이 보이지만 그 둘은 가슴 떨림을 가진 채로 서로에게 등을 보였다. 그것이 서로에게 가장 자유로운 것임을 알았기 때문일까. 하고 싶음의 자유는 현실적 제약 하에서만 허용될 수 있다. 가장 자유로운 선택을 그들 스스로 선택한 셈이다.


제3자는 아쉽다. 나란 아저씨는 앤의 모습에서, 뒤돌아서는 브래들리의 짠한 눈빛에서 애정을 느꼈다. 그리곤 심장이 쿵하고 뛰었다. 사랑의 감정, 가슴 뛰는 풋사랑의 감정이 다시 그리워서일까.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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