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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ul 29. 2018

군산, 역길


아버지의 낡은 차를 타고 고모를 만나러 갈 때 늘상 건넜던 길이 생각났다. 나이 든 역무원이 힘든 몸을 이끌고 가로막을 올리던 모습이 선명하다.


군산, 역길. 그 길을 따라 작은 발걸음을 옮기던 부자의 뒷모습이 그립다. 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바쁘게 움직였고 나는 쫓아갔다. 고모가 운영하던 정육점 뒤편에서 아빠를 기다렸다. 시간은 꽤 오래 걸려서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의 끈질긴 지루함을 견뎌야 했다. 그땐 그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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