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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Sep 04. 2018

무익한 삶

무익한 삶이 진실되다면,

나의 삶은 진실되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짧은 인생에 시간은 덧없이 흐른다.


서른을 목전에 두고 나는

내가 이룬 것들을 하나 둘 세어보았다.


눈은 감겼지만 손을 접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결혼,

좋은 직장에 원하는 직무,

무사히 대학 졸업.


세상에 원하던 선한 영향력은 없지만 그럭저럭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런데 깊은 생각에 빠질수록 삶이 무익하다는 사고로 이어진다. 직장, 그 다음은? 책 출판, 그 다음은?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참 많다. 삶을 더욱 의미있게 할 도전이 필요하지만, 내게 닥친 임무는 좀처럼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 인내 없이 꽃피는 청춘은 없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재능이, 작은 노력의 결실이 끝에 닿을 그 날은 결코 너무 늦지 않으리란 걸 믿는다.


덧없음에 갇혀 ‘무익하다.’고만 생각하다가 방구석 늙은이처럼, 정말 무익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정말 그렇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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