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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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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Feb 02. 2019

임신 23주 차 : 태교여행을 가다.

  태교여행을 갔다. 미국으로다. 2014년에 처음 미국에 다녀온 뒤로 두 번째다. 이렇게 적으면 좀 ‘있어’ 보이겠지만 실은 미국령 ‘괌’에 다녀온 것이다.


  괌은 여러모로 처음이었다. 괌은 미국이기 때문에 입국절차도 더 까다롭다. 인천공항 출국부터 수속이 더뎠다. 입국할 때도 심사가 긴 편이었다.


  괌은 매력적인 나라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중소도시인 ‘익산시’만 하고, 인구도 17만 명 정도로 많지 않다. 같은 면적의 익산(30만 명)의 1/2 수준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 투명한 바다와 반짝이는 모래알, 우거진 수풀이 따듯한 기후와 함께 빛을 발한다. 석양이 지면 셔터만 눌러도 명작이 된다.


  또, 영어가 통한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영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에 괌만 한 도시도 없다. 만난 괌 출신 이들 중에 일본어가 뛰어난 경우도 많았다. 어쨌든 국제공용어 및 우리에게 편한 언어(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아내와 괌 전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을 했다. 아내는 돌핀크루즈와 해변 물놀이, 호텔 앞 수영장에서의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한다. 그럼 나는? 나는 당신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함께 즐거워했다.


  어느덧 7개월에 접어드는 알콩이를 바라보며 곁의 아내를 더 사랑하고 이해해주어야겠단 다짐을 한다. 괌에 와서 아이용품과 옷을 여러 벌 샀다. 아내는 옷을 연신 꺼내며 웃음 짓는다. 가족 셋이 모두 만족하는 이때, 지금이 행복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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