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ssanov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농 Sep 22. 2019

빗방울이 창밖을 닦을 때마다


 빗방울이 창 밖을 닦을 때마다

 나의 죄악과 잘못이 무너져 내린다.


 소리 높여 목소리 높여 기도한다.

 아내에게 잘못했던 일들과 말들


 비수가 되어 박혀버린

 빌어먹을 보석처럼 반짝이는 그것들을

 

 통곡하듯 하나님께 내려놓으며

 목청을 높여 피를 토하듯 회개한다.


 나는 왜 이리도 나약하며

 왜 이렇게 격한 감정을 견디기 어려운가

 나는 이리도 부족한 사람이었던가


 나도 몰랐던 나를 깨닫곤

 다시 한번 고개 숙인다.

 용서를, 용서를 구한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 위로해줄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