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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Nov 23. 2019

6개월이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지난 5월, 딸 아이가 태어나고 6개월이 지났다.

정확히 6개월이다. 5월 23생이니까 말이다.


처음 아이를 낳게 됐을 때, 그 떨림과 새벽에 긴장감.

아내가 분만실로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갔는데 일상이었을 간호사와 의사의 태도는

나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물론 아내는 그보다 더 달랐겠지만.


아이가 아내에게서 나왔다. '으앙'하며 낯선 소리를 냈다.

조용하던 집엔 어느 새, 생명이 들어찼다.


그 생명이 6개월이 되면서 부모들의 밤잠을 줄이고,

아이를 낳기 전보다 더 조용하게 했고

하루종일 자장가가 집 안에 울리게 했다.


그야말로 아이의 탄생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렸다.

그렇게 싫기만 하냐고?


전혀 아니다. 행복한 게 더 많다.

아이 낳기 전이 10%만큼 좋다면, 지금은 90%만큼 좋다.


아이의 웃음과 미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아이가 생기고 부부 간에도 단단한 신뢰 같은 게 쌓이고 있다.

아이라는 매개체가 만든 우리 가정의 모습이다.


양가엔 더 큰 영향을 주었다.

아이를 보면 예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은 물론,


아이의 사진을 당당히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쓰고 있는 우리 아버지.

선물을 보내는 내 남동생은 물론이요. 홍콩에서 아이 신발을 사온 우리 여동생도 있다.


무엇보다 바쁜 우리를 대신해 앞으로 아이를 돌봐주겠다는 우리 엄마께 감사하다.

지금 고생하는 장모님께도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우리의 삶은 지난 6개월 동안 완전히 바뀌었다.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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