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아이가 깨지 않고 6시간을 자는구나
신기한 점이 두 가지 생겼다.
올해 들어서다.
2살이 됐다고 자기도 자랑을 하는 것인지,
저도 몰래 커버린 몸집을 지탱하기 위한 '수면 에너지'가 필요한 건지
아이가,
밤에 깨지 않는다.
100일의 기절부터, 220일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울고 보채는 걸 떠나서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게 고문 같았다.
아내는 나를 배려하면서 하루에 연속해서 3시간도 못 잤다.
아이가 2시간마다 깨니까 잘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연속해서 잤지만 나도 아이가 깨면 깼다.
집안이 떠나가라 울고 보채니, 안 깰 도리가 없었다.
그런데 오래 들어서 신기한 점이 생겼다.
그 중 한 가지가 차에만 타면 곧장 잔다는 것. 구체적인 시간은 5분이다.
5분 안에 잠든다. 밤엔 두 시간을 넘게 달래고 재워도 자지 않던 아이였다.
두 번째는 신년들어 밤잠을 연속 6시간을 잔다는 것이다.
가령, 밤에 깨지 않고 12시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거나,
새벽 3시에 잠깐 깼으면 9시까지 쭉 잠을 잔다.
이러니까 살만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내도 나도 서로를 보며 쾌재를 불렀다.
정말 잠을 자니까 사람이 기분도 좋고,
행복과 가까워진다.
육아의 기쁨이다. 잠을 다시 잘 수 있어 기쁘다.
기쁜 나날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