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ssanova

가난하지 않은 이유

by 미농


아내가 말했다.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마음만은 부자야.”


가난을 지독하게 벗어나고 싶었다. 악착같이 일하고 또 경제적 자유를 위해 공부했다. 가난이 무서운 것은 사람의 그릇을 찌그러뜨린다는 점이다.


가난에 찌들어 이상한 강박관념을 가질 때, 사람은 도리어 벗어나기 힘든 늪에 빠져들게 된다. 그게 딱 나였다.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에 부자가 되고 싶었다. 궁상맞는 행동도 많이 했다. 이상한 게 그럴수록 힘이 빠졌다. 시간이 필요한데 단 번에 모든 걸 이루려니까 제 풀에 지치고 만 것이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도, ‘지금 나는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편해진다. 욕심을 내려놓으니 감사한 날이었다. 아내의 말을 곱씹으며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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