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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Apr 29. 2020

기죽지 마요


 부장님께 꾸중을 듣고 돌아서는 우리 팀 막내 직원이 가여웠다. 나도 그 기분을 아니까. 작은 잔소리에도 멘털이 부서지기 쉬운 시기란 걸 잘 안다.


 “너는 눈치도 없냐!”는 말. 그 말 한마디에 막내는 꼬리를 내렸다. 축 처진 어깨. 사내 메신저로 ‘기죽지 말라고’ 했다. 나도 수도 없이 들었던 말.


 “기죽지 마.”

 꾸중이 당신의 존재가치에 미치는 역할은 1도 없다. 기죽지 않아야 한다. 그럴수록 자신 있게, 씩씩하게 이겨내야 한다. 언제 혼났냐는 듯, 다시 결재서류를 들이밀어야 한다. 들이대는 힘이 직장인의 가장 큰 힘이다.


 울고 싶을 때가 많다. 억울할 때도 있다. 어쩌겠는가. 그 모든 과정이 직장 생활인 것을. 직장은 좋은 소리 들으러 오는 곳이 아니다. 돈을 받고 프로로써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어쩌면 ‘가족’이란 말과 가장 동떨어진 집단이다.


 그럴수록 기죽지 않아야 한다. 기죽지 않으려 노력해야 기죽지 않을 수 있다. 언젠간 기를 펴고, 어깨를 펴고 웃으며 사장실을 나오는 때가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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