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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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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Jul 17. 2023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 않기



동갑내기 둘이 만난 탓일까,

대학에서 만난 사이답게 우린 자주 싸운다.


놀랍게도 최근
어린이집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이가 놀다가

기분 좋다가도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다.



세 살 밖에 안 된 둘째 막내가

말도 서툰데도 한다는 이야기가


"오늘 우리 엄마랑 아빠랑 싸웠어."



갑자기 놀다가 이런 말을 했다고

나중에 살짝 알려주셨다.


부끄러웠지만 알려주심에 감사했다.




나는 좋은 부모인가?

아니 그전에 좋은 남편인가 자문하였을 때 한없이 부족하기만 한 사람이다. 부끄럽다. 남편이라면 아내를 이해하고 넉넉하게 감싸줄 수 있어야 하는데 사소한 문제로 꼭 다투게 되는 것이다.



생각처럼 마음이 안 된다.

오늘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진다.


결국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좋은 남편일 때 가능하다.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어야
아이들도 좋은 아버지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남편이 아니면서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세운 숙제들

의견 충돌이 감정으로 격해지면 (일부러) 자리를 피한다.

논쟁이 될만한 화제는 꺼내지 않는다.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최소 하루 10분 둘만 스몰톡(Small talk)한다.

신뢰와 믿음을 보여준다.



노력한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신혼 초 지금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성격이 아예 달랐기 때문일까. 지금은 훨씬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다툼을 줄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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