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
한 회사 동료와 늦은 밤까지 이야길 나눴다.
요새 내가 회사에 다녀야 할 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던 탓이다.
망설임과 기다림, 고민이 '숙고'란 이름으로
내 마음 깊이 있었다.
데드라인은 올해까지로.
스물 일곱이란 나이가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애'로 불릴 수 없단 걸 안다.
회사에 다닌다는 것이 예전엔 참 낭만적인 일인 줄 알았다.
그저 아침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과 일상을 시작할 수 있을 지 알았고,
야근을 해도 사이 좋은 회사 사람들과 함께 팀워크를 다지며
끝까지 버티는 것, 그게 회사 생활인 줄 알았다.
하지만 회사는 그 회사마다 특성이 다르고
개개인이 다르듯 회사 종사자들도 천차만별이었다.
거기서 어떤 인간관계를 쌓고, 어떻게 내 커리어를 쌓아갈 건지는
순전히 내 몫.
동료는 말했다.
"스물 일곱이 아직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꿈을 찾아 노력해보시고
그게 아니라 다 컸다고 생각하신다면, 경력을 쌓으세요."라고.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서울대학교 졸업축사에 한 연사가 이렇게 말했다.
"진로를 정할 때,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세요.
다만, 최종 결정은 자신이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남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나의 판단으로 생각하게 될테니까요."
고민이 많다.
고민의 끝에
아주 심플한 답을 찾게 되길.
아니,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나를 부르는, 그 가슴 뛰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