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A의 이야기다.
그렇게나 잘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단다.
미팅으로 만난 그녀가
후배 A가 좋다고 고백한 건 약 5달 전.
그 이후로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연애를 했다.
자신의 연인이 예쁘다며
사사건건 나에게 자랑했던 후배 A는
종종
예쁜 여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하는터라
자기 곁에 없는 여자친구를 늘 불안해했다.
어느 날은
서로의 마음 이야기를 한다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보통 3-4시간 이상 통화를 한단다.
그 둘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지만 한편으로
'이 녀석이 이별 후에 후폭풍이 너무 세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온 건
세달 정도 만났을 때.
아직 사원급으로 경력이 많지 않은 후배 A에게
그의 여자친구는 수도권으로 이직을 제안했다.
후배 A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만 경력이 일천한 자신이
이직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그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갈등했다고 한다.
연구소에서 일하는 후배를
2주 전 다시 만났다.
내심
초췌한 그의 모습이
어떤 상황인지 예상이 됐다.
"대리님, 저 헤어졌어요."
말없이
칸타타 프리미엄 라떼를
나눠마셨다.
그의 선택이었기에
존중해주었다.
30대 남자가 이별을 직감할 때
때론 상대방의 앞날을 위해
존중하는 결정을 내리곤 한다.
후배 A는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이다.
오늘따라
라떼 맛이
참 쓰다는
생각이 들었다.